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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노무현의 정신에 감동하는 이유
게시물ID : sisa_245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붱지
추천 : 11/3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11 01:38:39

몇 년 전부터, 정확히는 그 분께서 서거하신 이래로 숱한 야당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노무현 정신'을 기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계승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나선 문재인 후보 역시 자신의 참여정부 비서실장의 이력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나는 이에 의아했다. 대통령 노무현은 자고로 임기동안 여야와 국민 가리지않고


작살세례를 받으며 국민통합을 실현하셨고 임기말까지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비아냥에 시달리다 


퇴임 후엔 고향에 들어서서 홀가분한 심정으로


"야! 기분좋다!"를 외치셨던 분이 아닌가. 봉하마을에선 권력자에서 촌부로 돌아간이래 비로소 국민들이 인간 노무현에 눈뜨며 


푸근함에 정을 주곤 했지만, 사실 그건 임기 초 소고기파동으로 인한 이명박에 대한 단체적 불신의 영향과 


명퇴를 맞이하고 축처진 어깨로 하루를 보내는 나이든 아버지를 보는듯한 국민들의 애잔한 시선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촌부로서의 삶 조차 한 해를 넘기지 못한채 박연차 게이트로 또 다시 무거운 책임을 진 전직 권력자로서의 자리에 올랐다. 


이 때 실망한 국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를 응원했고 반면 민주당은 이 때에도 그를 낭떨어지로 밀어 헌 고무신 대하듯 차버렸다.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명예가 곤두박질치던 노무현은 끝내 어느 주말 새벽, 자신의 육신을 부엉위바위 아래로 내동댕이치게 된다.


나는 어쩌면 최악이자 최선인 그의 마지막이 국민들이 노무현 정신에 감동하는 진짜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잠시 그가 정치인으로서 한참 드높은 포부와 이상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을 때에 했던 연설을 떠올려야한다.


"부정부패는 3대를 멸하도록! 엄벌을 내려야 합니다." 


그는 격양된 말투와 몸짓 표정으로 깨끗한 정치를 만들겠노라 언성을 높였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대통령 노무현이 실패했을지언정, 인간 노무현이 실패하지 않은 이유는 적어도 자신의 이상과 포부를 더럽히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부족 이었을 지 언정 치졸한 사리사욕과 얄팍한 기회에 기울어서 이상과 포부를 더럽히진 않았다. 


그래서 난 노무현이 절대 직접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그도 모르는새 아내와 형님이 얽혀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결백한 상황에서조차 주변인들의 죄를 짊어지고 거룩한 자기심판을 내렸다. 너무나도 최악이지만 한편으론 최선이었던


투신자살로...노무현의 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국민들의 실망과 실추된 명예에 책임을 지고 기꺼이 육신을


절벽 아래로 던질 수 있는 숭고함이다. 만약 그가 자기심판을 미루다가 검찰조사를 통해 일가족이 얽힌 추잡한 돈줄이 세상에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의 노무현 정신은 지나가던 개의 입에 물린 뼈다귀 하나 쯤으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민주당마저 그의 죽음에 크나큰 충격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명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그가 숨을 거둔 뒤에야 민주당은 뒤늦게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했다. 노무현 정신은 민주당의 당론이 되었다.


따라서 나는 정치 새내기 문재인이 제 1야당 대권후보로 나서게 된 것은 무척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아직도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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