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은 커 갈수록 친구가 된다고 하는데 나는 머리가 자랄수록 엄마가 진짜 제정신일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듦.
솔직히 왜 저렇게 나오는 지 100%는 모르지만 알긴함.
일단 나를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함. 엄마 화나거나 짜증나면 앞뒤 안재고 나한테 짜증내고 화냄.
이십몇년째 이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진절머리가 남. 나는 할만큼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저런거지같은 역할 하고싶지 않음.
그래서 조곤조곤 말도 해봄. 잠깐 얘기좀 할수 있겠냐고 공손히 엄마가 기분나쁜건 이해하지만 나같아도 화날만한 얘기들인데 나에게 그러면 나도 힘들다. 나에게 화나는얘기들을 하소연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대신 엄마는 나에게 무턱대고 상황설명 없이 짜증내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나중에 너가 내 딸인 이상 저런말한게 자식으로서 도리를 안한거라고 함.
내가 누구한테 그럼 그러겠냐고. 너 입히고 먹이고 키워서 대학보내준게 누구냐고. (늘 이렇게 말함ㅋㅋㅋ 물론 맞는얘기지만 정말 가슴이 답답함.)
심지어 초등학교 땐, 집에 있다가 엄마가 뭐 받아가라고 해서 아파트 입구로 갔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손-손으로 안주고 던짐 바닥에 주워가라고 그리고 뒤돌아서 다시 외출했음.
초등학교 3학년이였는데 남이 던진 물건을 줍고있다는게 굉장히 수치심이 느껴졌던걸로 기억됨.
사고방식 자체가 엄마가 귀찮은일은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함. 그냥 다 내가 해야함. 그냥 이유없음. 다른가족인 아빠나 오빠랑 트러블이 생기면 나한테 화를 내는데 어거지 어거지 그런 어거지가 없음.
어떤식이냐면, 친오빠가 집에 혼자있다 외출할일이 생김. 근데 집키가 없음. 그래서 엄마가 외출했다가 조기귀가함. 친오빠한테 화냄. 집키 잊어버렸냐고 바쁜데.
보통 이게 정상아님? 근데 나한테 전화를 함.ㅋㅋㅋㅋ 너가 외출해서 지금 이런상황이라고. 왜 외출했냐고. 걍 나는 병신인가봄.
1년반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반대를 함. (정확히 말 할순 없지만 어른이 봤을 때 아닌 것 같아서 반대하는 게 아님. 그냥 엄마맘에 안찬다함. 남자친구 환경이 그리고 나보다 남자친구가 소위말하는 '조건'을 따지면 훨씬 좋음.)
사귀고 6개월부터 헤어지라고 노래를 부름. 처음엔 이런이런면이 마음에 안든다고 헤어지는게 어떻겠냐고 말함. 근데 그게 됨? 그리고 나는 헤어질맘이없고 앞에도 썼지만 엄마 주장의 근거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함
안헤어지니까 별의별욕을 다함. 정신나간년 또라이년 ㅋㅋㅋㅋㅋㅋㅋ 나 죽으면 몸에서 사리나올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