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내용은 플래닛미디어의 "전투기의 이해"와 DK의 "FLIGHT"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맥도넬 더글라스(McDonnell Douglas)사의 F-4 팬텀(Phantom) II는 서방측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전투기입니다.
1950년대 미 해군이 함대방공전투기 개발을 맥도넬사에 의뢰하여 탄생하게 된 F-4 팬텀 II는 마하 2급 전투기로 약 5,000대 이상이 생산되었습니다.
McDonnell Douglas F-4 "Phantom II"
엔진: General Electric J79-GE-17A 축류 압축 엔진 2개(5,400kg 추력, 후기연소시 8,094kg 추력)
날개 길이: 11.7m
길이: 19.2m
최대 속도: 2,370km/h, 마하 2.23
무장: 20mm M61 Vulcan 게틀링 기관포 1정 + AIM-9 Sidewinder 미사일 4개 + AIM-7 Sparrow 미사일 4개 혹은 AGM-65 Maverick 미사일 6개 +
GBU-15 레이저 유도 폭탄 4개 + 기타
행동 반경: 2,600km
개발 당시에도 강력한 전자방비와 레이더를 탑재했기 때문에 공대공 및 공대지 등 거의 모든 임무를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 전투기였으며,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 베트남전, 중동전, 걸프전 등 다양한 전장에서 활약했습니다. 팬텀은 미 해군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성능이 우수해 미 공군도
F-111(F-4C)이란 명칭으로 채택했습니다. 파생형으로는 미 해군, 해병대용으로 F-4A/B/J와 정찰형 RF-4B가 생산되었고, B/J형을 개수한 G/N/S
형이 개발되었습니다. 미 공군용으로는 F-4C/D/E와 정찰형 RF-4C가 생산되었으며, E형을 와일드 위즐형으로 개조한 G형이 걸프전에서도
활약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공군, 해군용인 K/M형이 있는데, 이 전투기들은 롤스로이스사의 스페이(Spey) 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한편, 팬텀은 장기간 운용으로 업그레이드도 계속되어 독일에서는 팬텀 175대에 AN/APG-65 레이더를 탑재한 ICE(Improvement Combat
Efficency: 전투효율향상)형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의 F-4E를 독자적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일본도 F-4EJ 96대에
AN/APG-66 레이더를 포함한 전자장비를 교체하는 개량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팬텀과 함께 북폭의 주역이었던 리퍼블릭(Republic)사의 F-105 선더치프(Thunderchief)는 노스 아메리카 항공사의
F-107 울트라 세이버(Ultra sabre)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기종입니다.
Republic F-105 "Thunderchief"
엔진: Pratt & Whitney J75-P-19W afterburning turbojet(6,486kg 추력, 후기연소시 11,113kg 추력)
날개 길이: 1065m
길이: 19.63m
최대 속도: 2,208km/h, 마하 2.08
무장: 20mm M61 Vulcan 게틀링 기관포 1정 + 6,400kg 폭탄
행동 반경: 3,550km
F-105는 핵폭탄을 기내에 탑재하고 저공에서 초음속으로 소련에 침투한다는 개념으로 개발되었지만, 실제로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제기 YF-105B는 1955년 10월 22일에 첫 비행에 성공했고, 이후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지상공격, 대공제압 임무를 수행하는
등 미 공군의 주공격력으로 활약했습니다. F-105의 주익은 얇고 작은 편이어서 저공침투 능력은 매우 우수했으며, 강력한 엔진에 의한
빠른 가속도와 속도를 이용해 북베트남의 미그기를 격추하는 등 공중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미 공군은 F-105라는 걸출한 전투폭격기를 획득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곧이어 F-105를 대체할 수 있는 장거리 침투전폭기 개발을
시작합니다. 1960년대 초 미 공군과 해군이 각자 차기 전투기 개발 계획을 추진하자,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McNamara)는 예산 절감을 위해 양군이 각자 추진하던 계획을 TFX(Tactical Fighter Experimental)라는 전술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통합하여 양군이 공동개발하도록 지시합니다. 이 TFX 사업을 통해 개발된 장거리 침투전투기가 바로 F-111 아드바크(Aardvark)입니다.
General Dynamics F-111 "Aardvark"
엔진: Pratt & Whitney TF30-P-100 turbofans 엔진 2개(8,119kg 추력, 후기연소시 11,385kg 추력)
날개 길이: 접었을 시: 9.75m, 펼쳤을 시: 19.2m
길이: 22.4m
최대 속도: 2,655km/h, 마하 2.5
무장: 20mm M61 Vulcan 게틀링 기관포 1정 + 14,300kg 폭탄
행동 반경: 6,760km
TFX 사업은 미 공군의 장거리 대형 전폭기와 미 해군의 방공전투기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상이한 요구
조건으로 인해 해군형 F-111B의 개발은 결국 취소되었고, 미 해군은 독자적인 방공전투기 개발에 착수하여 훗날 F-14를 등장시킵니다.
F-111은 5,000km가 넘는 항속 성능과 최대속도 마하 2.5 이상, 무장탑재 12t, 단거리이착륙 성능이라는 극단적인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특이하게도 가변익으로 설계되었으며, 동체 내에 핵폭탄을 장착하기 위한 무기고를 갖추고 있습니다. 미 공군형 F-111A는 1964년
12월 21일에 첫 비행에 성공하여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개량형인 E형이 등장했습니다. D형과 E형을 토대로 항전장비와
엔진을 더욱 강화했고, 중거리 폭격기형인 FB-111A와 전자전형인 EF-111A도 각각 1968년과 1977년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에 미국 전투기는 센추리 시리즈처럼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추세였습니다. 한편, 이러한 흐름과는 달리, 한국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가볍고 단순한 전투기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노스럽사는 1955년부터 소형 경량전투기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노스럽사가 N-156F를 거쳐 탄생시킨 경량전투기 F-5A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는 1964년 3월 19일에 첫 비행을 했습니다. 초기 생산형인 단좌형 F-5A와 복좌형 F-5B은 NATO 회원국에도
본격적으로 수출되어 총 847대가 생산되었습니다. 1969년에는 성능이 보다 향상된 F-5E 타이거(Tiger) II가 탄생합니다.
Northrop F-5E "Tiger II"
엔진: General Electric J85-GE-21B turbojet 엔진 2개(1,587kg 추력, 후기연소시 2,267kg 추력)
날개 길이: 8.13m
길이: 14.45m
최대 속도: 1,700km/h, 마하 1.6
무장: 20mm M39A2 리볼버 기관포 1정 + AIM-9 Sidewinder 미사일 4개 + AIM-120 AMRAAM 미사일 4개 혹은 AGM-65 Maverick 미사일
2개 + 기타 레이저 유도 폭탄
행동 반경: 3,700km
F-5E는 미국의 국제 전투기 개발 계획인 IFA(International Fighter Aircraft)에서 CL.1200 랜서(Lancer)(F-104의 개량형)와 V-1000
(F-8 크루세이더 개량형)과 경쟁하여 1970년에 승자가 됩니다. F-5E는 미국과 관련된 25개국에 수출되어 서방 국가의 대표적인 전투기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면허생산되어 베스트셀러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F-5 시리즈의 총 생산대수는 2,240여
대에 이릅니다.
한편, 1980년대에는 F-5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F-5 시리즈를 혁신적으로 재설계한 F-20 타이거샤크(Tigershark)가 등장합니다.
Northrop F-20 "Tigershark"
엔진: General Electric F404-GE-100 turbofan(7,711kg 추력)
날개 길이: 8.13m
길이: 14.4m
최대 속도: 2,448km/h, 마하 2
무장: 20mm Pontiac M39A2 기관포 2정 + AIM-9 Sidewinder 미사일 2개 + AGM-65 Maverick 미사일 + 기타 레이저 유도 폭탄
행동 반경: 2,759km
초기에 F-5G로 명명되었던 F-20 타이거샤크는 F-5E를 토대로 엔진을 F404 단발로 교체하고, AN/APG-67 멀티모드레이더를 탑재한
전투기였습니다. F-20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운용이 편리한 F-5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시계 외 교전
능력은 물론 공대함 임무까지 수행이 가능했습니다. 개발 당시 중소국 공군의 주력기로 기대를 모았던 F-20은 판매대상국인 한국과 대만
등에서 시제기가 추락하고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판매가 좌절되면서 결국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비운의 전투기 F-20 타이거샤크는 비록 양산에 실패했지만, 항공 애니메이션 <지옥의 외인부대(Area 88)>에 주인공 탑승기로 등장하면서 전투기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종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미 공군의 주요 제트전투기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