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감정이 든다 로맨스 영화도 소설에도 아니 그 어떤 장르라 하더라도 다시금 나올 수 없는 세기의 작품이지 않을까
작중 주인공의 모습은 아마 모든 남자들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모든걸 바친다 수 많은 비극이 겹치고 겹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첫 만남의 두근거림도 자신을 거부한 쓰라림도 개에 물려 아팠던 날도 배경때문에 울고있는 그녀의 손조차 잡지 못한 아련함도 성정체성까지 버리며 지켰던 신념도 지켜내지 못했을때의 분노도 유언처럼 남긴 가벼운 글에 전장터를 뚫으며 케이크를 가져다 주며 사지가 찢길때도 그녀를 사랑한 그의 이야기
세상이 불치병에 걸린 그녀를 버린 쓰레기통까지 찾아가 모두가 축복받는날 우주의 한 귀퉁이 아무도 관심없는 지옥에서 일어난 작은기적...
몇 번을 다시보고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모두 양영순작가의 기만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하지만 메마른 사회에서 어느때건 울고 싶으면 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준 그에게 난 아직도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