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정계 은퇴를 발표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제 인권과 노동 문제에 주력하는 평범한 변호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노사모 회원들은 민주당사 앞에 1만 명이 모여 눈물로 정계 은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노무현 후보는 "여러분의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하였다.(...)
이회창 정부의 장관과 주요 직책에 대한 일부 인선이 드러났다. 예상대로 국정원장에는 정형근 의원, 노동부 장관에는 김문수 의원, 행자부 장관에는 이재오 의원, 법무부 장관에는 홍준표 의원, 문광부 장관에는 고흥길 의원, 산자부 장관에는 최돈웅 의원, 여성부 장관에는 김정숙 의원, 교육부 장관에는 이군현 교총회장 등이 유력하며 감사원장으로는 법조계의 신망을 받고 있는 서정우 변호사가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에 적극 협조하여 1만명의 전투병을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결정하였으며 한나라당의 적극적 협조로 국회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의 신문들은 한미 동맹을 고려할 때 일부 장병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며, 신속하고도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적극 지지한다며 사설을 통해 밝혔다. 이번에 이윤성 의원이 사장으로 취임한 KBS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속 기획물을 제작키로 하였으나 일선 PD와 기자들의 반발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대북 불법 송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미 그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 관련된 거의 모든 인사가 사법 처리된데 이어 이번 주에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방문 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회창 대통령은 "단지 법대로 처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은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완전히 짓밟는 처사라며 모든 남북교류를 거부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함으로써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상황이 종료된 후 북한에 대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우리 정부에 통보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