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모순된 제도입니다.
형식에 있어서는 다수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지만 민주주의라는 형식을 통해 신장된 권리는 소수자의 권리였습니다.
소수자의 권리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였습니다.
결국 민주주의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사상과 문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국가라는 게 과거에는 소수의 특권자를 위해 존재했다고 하면, 오늘은 오히려 낙오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으면 아마 국가는 할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걸요.
어쨌든 저는 변호사로부터 출발하는 바람에 그랬는지, 약자집단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살기를 소수파에 속해서 살았습니다.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궁극적 인권사상이 제겐 있습니다.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