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을 하던 저축은행의 몸집이 갑자기 커진 것은 2006년이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붐이 일자 자금 운용처가 없던 저축은행들은 대박이 났다.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게 그해 4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다. 단순히 대출규제만 푼 게 아니다. 여신전문출장소라는 것을 신설해 피에프 대출을 더 확대하도록 부추겼다. 위험을 관리해야 할 금융당국이 거꾸로 위험을 키우는 쪽으로 갔다.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