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혁규를 기억하시죠.

혁규와 지연이 남매의 어머니는 베트남이 고향입니다.

늦은 나이에 장가든 아빠와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엄마는 남매를 낳아 이쁜 가정을 꾸렸습니다.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귤농사를 짓기 위해 제주로 이사하던 이 가족이 탄 배가 세월호였습니다.

혁규와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학규어머니는 인천의 봉안당에 안치되어계십니다.

오빠가 벗어준 구명조끼 덕분에 목숨을 건진 지연이는 고모님이 돌봐주고 계십니다.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으로 온 혁규의 외할아버지와 이모가 지금 안산에 살고 계십니다.

시신으로 돌아 온 딸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위와 외손자를 기다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십니다.

보상금을 많이 받았다는 오해와 달리 정부에서 어떤 경제적 지원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생활도 어렵습니다.

혁규의 이모 하니가 닭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를 조금씩 벌었는데

겨울이 낯선 이분들에게 추운 닭공장 일은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겨울 동안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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