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게 없는 하루죠. 그저 쉬는 금요일, 아 방학했으니 쉬는 금요일도 아닌 그냥 금요일. 밖에도 평소와 똑같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엔 초록색 빨간색 알록 달록 꾸며진 트리 그러나 우리 아파트단지엔 회색빛 거리를 회색빛 사람들이 회색빛 얼굴로 걷고 있어요. 지루해요. 이런 일상이. 그냥 누군가랑 길을 걷고 싶어요. 회색빛 거리여도 상관 없어요. 회색빛 사람이라도 상관 없어요. 알록 달록한 얼굴로 걸으면되니까 나는 상관 없어요. 하지만 그럴 사람이 없어요. 그러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그럴수 없기에 서글퍼요. 그냥 우울해요. 요즘은 평소와 똑같아도 슬퍼요. 항상 있던 일인데 왜 그럴까요. 연말만 되면 왜 그럴까요. 똑같았던 일상이 너무나도 싫어지고 누군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게 누구든 내 슬픔을 얘기하든 그 사람의 슬픔을 들어주든. 뭔가 필요한데 뭔지는 모르겠고 머릿속은 꽉 차있어요. 작년의 이런 감정은 이젠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똑같네요. 아무것도 변한것 없이 아무것도 변한것 없는 거리에서 나 혼자 슬픔에 빠져있는듯한 이런 기분은 언제쯤 나아질까요? 어른이 되면? 친구를 만나면?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것도 아니면 그냥 평생 지녀야 할 슬픔일까요? 분명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허세부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네, 어쩌면 그냥 허세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을 꺼내 놓는거에요. 정리도 안하고 썼으니 앞뒤도 안맞겠죠. 아 맞다. 오늘은 꿈을 꿨어요. 작년에 좋아했던 그 애 꿈을 꿨어요. 고백하고 차였을때 그걸로 정이 떨어졌다면 참 좋았을텐데 왜 아직도 그 애 꿈을 꾸는걸까요? 여전히 좋아하는 걸까요? 그냥 작년이 그리운걸까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근데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내 마음인데, 내가 모르면 어쩌자는건지 내가 모르네요. 아 복잡하네요. 그냥 글로 주저리주저리. 지껄여봐도 전혀 풀리지가 않아요. 난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건 익숙한데 내 고민은 해결은 커녕 뭔지도 모르겠네요. 난 왜 이렇게 매력이 없을까요. 왜 이렇게 용기가 없을까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어색해져서 말도 못붙일까봐 차라리 친구로 지내는게 좋아서 그냥 친한 친구로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저는 바보겠죠. 모르겠어요. 복잡해서 머리가 아파요. 그냥 그만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