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살이 찌려는 건지 너무 입이 심심합니다.
제가 원래 먹는데 많이 신경쓰는 성격은 아니라서 요리도 못하고 집에 반찬도 없고 맨날 밥하고 달걀 김치나 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하는데 요즘따라 너무 맛있는 음식이 땡기네요.
최근들어 그냥 밥과 김치로 만족했던 입맛이 자꾸 변하기 시작해서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먹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하루 3끼를 치킨으로 해결한지 벌써 3일째입니다. 치킨값이 만원이 넘는데 월급의 절반을 치킨값으로 날릴 기세네요.
전에는 그냥 라면이나 거의 맹밥으로 한끼 뚝딱했는데 요즘엔 차라리 굶을지언정 라면이나 반찬없는 밥엔 손이 안갑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근본이 천해서 제대로 못먹던 놈이 갑자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맛에 빠져 주책을 부린다.'면서 농담조로 이야기 하더군요.
친구 말이 일리 있는거 같기도 한데 전 날씨가 더워지니까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허해져서 그랬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것은 살이 찌려는 운명의 신호일까요? 아니면 그냥 더위때문에 생긴 한때의 기분일 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