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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12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6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12 04:03:22

 

 

 

언덕 (애플잭)

                                                 지은이: 레리티

가자, 언덕으로

태양이 머금은 황금빛

붉은 햇살, 빠알간 사과들이 잉태되는 곳.

 

가자, 언덕으로

묵은 바람이 사과내음을 품고 살아

지친 이들의 발굽,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가자, 언덕으로

지친 할매, 나무그늘 흔들의자에 앉아

촉촉한 땀방울,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가자, 언덕으로

사과들이 무르익어 붉게 물들 때

우리들 땀방물, 사과향이 베어 나오는 그곳으로

 

 

 

허물 (레리티)

                                                지은이: 레리티

 

당신이 나를 만나러 오기까지

전 옷을 만들겠어요.

공주같이 예쁜 옷을 입고

그대를 맡이할게요.

 

당신은 멋진 옷을 입을 필요가 없어요.

 옷은 허울좋은 가식일 뿐이니까요.

 

당신은 그저 제 귀에 속삭여주시면 되요.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자극적인 문장을.

 

그 문장은 무척 쉽고 간단한데

어째서 표현을 못하는 걸까요.

 

세상 모든 가식 떨쳐버린

가장 원초적이고 간단한 문장인데요.

 

그 언어가 저의 허물을 벗길 때에

그대의 말, 저의 옷을 벗게 만들었다며

호호 미소지을게요.

 

 

 

그 님에게 보내는 편지 (트와일라잇)

 

                                                              지은이: 레리티

 

묵은 책냄새 발굽에 베어

종이 냄새 넘쳐흐른다.

 

둥실 뜬 먼지 나락

갈기털에 뒤엉켜

하늘하늘 흩날리고

 

일에 지쳐 잠든 용

구석에서 세근세근 거릴 때에

 

오늘도 지친 발굽

그 님에게 편지를 쓰기에

발굽에서 살아 숨쉬는 묵은 책냄새.

 

루나님 달이 활짝 피어난 밤.

 

그대님께 가는 이 편지에서도

발굽 메인 묵은 책냄새 느껴지실런지.

 

 

 

핑키 파이

 

                                    지은이: 레리티

 

어릴 적 살던 고향은

돌 캐던 농장이었지요.

 

멈춰버린 바다처럼

침묵과 정적속에 죽어 있던

고독의 공간이었어요.

 

그 고독을 피하지 말거라.

어서 집에 들어오렴

내일도 돌을 케야 한단다.

 

아버지, 전 이런 삶이 싫었답니다.

 

그래서 파티를 열었어요.

케이크도 사고

풍선으로 장식도 하고

멋진 음악도 나왔었지요.

 

돌처럼 굳어버린 그대 맘, 풍선에 담아

둥실 떠보낼 수 있도록

당신의 웃음은 곧 나의 행복.

 

돌냄새 자욱한 곳

화려한 케이크 덩그러니 우뚝 서

회색 공간 돋보였던

나의 케이크.

 

 

레인보우 대쉬

 

                                                  지은이: 레리티

시린 바람이 갈기를 어루만져

더욱 차갑게, 어쩌면 20% 더 차갑게

날고 날아서 얼어버리도록

아니면 무지개가 나오도록

어찌 날개를 퍼덕이냐 물어본다면

불나방처럼 그 어떤 이상향을 찾아 퍼덕이는

날개짓일 뿐이라 말하겠지.

 

소설 속, 데어링 두처럼

창공을 날며

날다가 날다가

닿지 않는 무언가를 찾을 때 까지.

 

 

 

 

 

나무 (플러터샤이)

 

                                               지은이: 레리티

 

손을 내밀어보세요.

저는 그대를 헤치지 않아요.

전 그대를 바라만 보겠습니다.

 

필요하면 먹이도 주고

물도 주고

보금자리도 내어줄거에요.

 

헤치지 않는다니까요.

그저 당신이 절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전 행복하답니다.

 

전 나무에요.

그대에게 먹을 것을 주고

쉴 곳을 제공해주고

그러다가 시들시들해진다면

그대는 저를 버리고 떠나가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그대의 나무가 될거니까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저는 플러터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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