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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징크스나오는 소설.3
게시물ID : lol_389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토믹0721
추천 : 2
조회수 : 6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30 17:10:37




징크스나오는 소설.3



fire 3.jpg




케이틀린과 바이는 그녀가 불러온 응급차 트렁크 뒤에 앉았다.

 

나는 붕대와 소독약으로 팔을 치료하고 있는 두 여성을 마주보고 섰다.

 

……그래서 내가 다리를 걸면서 멱살을 잡아 들어 매쳤지!”

 

와하하! 그거 대단하네!! 어떻게 그 수첩만 보고 놈이 범인인걸 눈치 챈 거지?!”

 

바이, 팔 너무 흔들지 말아봐.”

 

내 짧은 활약상을 들려주는 동안 케이틀린은 바이의 팔에 붕대를 감아주고 있었다.

 

그녀는 바이가 자신의 무릎을 탁 치는 동작을 할 때 당겨가 바닥에 떨어진 붕대뭉치를 주어 올리며 핀잔을 주었다.

 

~ 이거 왜이래, 왕년에 내 실력 알잖아 아가씨들? 나 아직 현역이라고.”

 

내가 양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손가락 끝을 바이에게 향하게 하며 말했다. 혀끝으로 혀를 차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두 아가씨들은 이 제스처를 좋아한다. 내가 이 짓을 할 때마다 자지러지게 웃는다.

 

하하! 그래 맞아!! 페터, 최고지!”

 

바이는 배를 잡고 웃었고, 케이틀린은 잠깐 나를 보고는 못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젓다가 피식하고는 실소를 흘렸다.

 

나는 그런 두 필트오버의 여성 영웅들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필트오버의 집행자. 두 전설, 케이틀린과 바이 팀.

 

범죄자를 결코 놓치지 않으며, 현장에 남은 증거는 절대 흘리지 않는다.

 

정의와 형별의 두 여신.

 

리그 오브 레전드, 전설의 리그에서의 두 여전사.

 

그들이 지금 내 앞에서 나에게 웃어주고 있다.

 

크게 나쁜 경험은 아니다,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다.

 

나는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씨익하고 나도 모르게 표정을 그려버리고 말았다.

 

오케이, 좋아. 이제 내 옛이야기는 됐고……. 그쪽 얘기들을 들어볼 차례로군?”

 

목적을 상실하지말자, 이건 항상 내가 일을 할 때 신조로 삼는 문장이다.

 

나는 좀 더 그녀들이 내게 상황을 자세하고, 또 거리낌 없이 설명해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이러한 부드러운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갈 차례다.

 

…….”

 

바이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그게 좀, 설명하기가 골치 아픈데…….”

 

케이틀린도 분주하던 붕대 묶기를 잠시 멈칫했다.

 

뭐지? 이 분위기는?

 

나는 약간 당황했다. 전혀 내가 이어오고 싶었던 분위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 만큼 골 때리는 사건이라는 건가? 이번 건은?

 

페터, 잘 들으세요. 이번 사건은……. 그래요, 이가 말 한 그대로예요. ‘골치 아파요.’”

 

나는 케이틀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내 시선이 그녀의 깊고 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최근에 발생한 모든 사태는 동일 인물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알겠어, 몇 명으로 이루어져 있지? 요들 단체의 소행인가?”

 

이번에도 요들이군…….

 

옆 지역에서 건너온 키 작은 요들 종족은 본래 장난을 좋아하고 사고를 자주 쳐왔다.

 

한명이예요.”

 

?!”

 

한명의 요들이?

 

요들도 아니예요.”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일단 정보를 받아들이자, 믿기는 힘들지만.

 

한 명의 '인간'의 소행이다. 맞지?”

 

케이틀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두 눈동자가 내게 고정된 채로 고개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지?”

 

좋아. 그러면 쉽군, 한 사람을 노리는 범죄자 하나.

 

나야…….”

 

나는 케이틀린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 옆에서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나는 그쪽을 돌아보았다.

 

거기엔 약간 풀죽은 듯한, 심기가 불편한 듯한 바이가 두 팔을 등에 대고 기대어 앉아있었다.

 

뭐라고?”

 

나는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 ……, 그러니까……. 그게 확실하게 내 목숨을 노린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녀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 했지만 잘 표현이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냥 나를 좀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뒷머리를 긁적이며 바이는 케이틀린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맞아요, 페터, 그녀는 바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그녀에 대해서 비난? 질투? 같은 걸 하고 있는 것처럼 굴죠.”

 

잠깐, 잠깐……. ‘그녀라고?”

 

, 여성이에요, 이 난장판을 매번 일으키는 범인은.”

 

나는 양손을 허리춤에 올리고는 바닥으로 시선을 깔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잠깐이라도 저 매혹적인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고 이성적인 생각을 통해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열등의식……. 최고의 동기네.”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뭐라구요? 페터?”

 

최고의 동기라고, 열등의식은.”

 

나는 고개를 들어 케이틀린을 다시 쳐다보았다.

 

질투, 열등감, 증오, 분노, 그런 것들은 모든 행위의 동기가 돼.

대부분의 그 행위는 비참하고 끔찍한 것들이지.

무엇보다도 그 대상이 바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네.

필트오버의 집행관이자, 전설의 리그 스타…….

누구나 동경할만해, 하지만 질투의 대상도 될 수 있지.”

 

바이가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가설일 뿐이지만.”

 

나는 어께를 으쓱 해보이며 말을 잠깐 끊었다. 케이틀린이 말을 이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뭐라고 부르지? 혹시 스스로 이름 같은걸 떠벌리지 않나?

 

바이는 질렸다는 듯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내 뒤쪽을 힘없이 가리켰다.

 

나는 기대고 있던 벤에서 잠깐 떨어져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몸을 향했다.

 

방금 전 바이가 지붕위에서 사투를 벌였던 건물이었다.

 

소방수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불은 꺼졌는지 창문과 옥상 끄트머리에서 허연 연기를 연신 뿜어내고 있었다.

 

아까는 보지 못했던 건물의 중앙에 덕지덕지 칠해진 큼지막한 핑크색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VI, FAT-HANDS -JINX-(바이, 돼지 손 -징크스-)’

 

그 옆 건물에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바이의 얼굴도 그려져있었다.


 vi2.jpg

 

3.




징크스나오는소설 1 보러가기:[http://todayhumor.com/?lol_384798]

징크스나오는소설 2 보러가기:[http://todayhumor.com/?lol_388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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