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많은 밝음이라고 해

너한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너를 처음 봤을 때 말이야

넌 정말 수줍게 웃었어

그 때 너의 미소를 외면할 걸 그랬어


나는 많은 밝음이야

사람들이 내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해

누구나 나를 좋아해

그런데 나는 내 마음 열어 보이기는 힘이 들어

내 내면이 너무 어둡거든

밝게 웃을수록 난 어둡거든

그 속에 빛이 났던 네 미소를 외면할걸 그랬어

넌 너무 사랑스러웠으니까



달이 동그랗게 웃었어

내 잔 속 맥주는 김이 빠졌어

김 빠진 맥주는 싫어

식은 국도 싫어

그리고 식은 국은 나한테 있어

어때 맛 없지..?

텅 빈 맛이 나

이건 별로인가봐

이건 심오한 이야기야!

김 빠진 맥주는 안된다구

안돼


네 미소를 외면할 걸 그랬어

나를 찌르듯이 다가왔어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거든

나는 늘 웃었지만 늘 비어 있었어

언제나 울고있었거든

네 미소를 외면할 걸 그랬어

넌 꾸밈이 없었거든 나와 다르게

그래서 나를 찔렀어

너는 너무 지독해 

악마같아

천사같은 미소로

너는 마치 악마같아

왜냐면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거든


수줍게 웃던 널 기억해

좋아한다고 말하며 빨개지던 너를 기억해

사람들은 나를 금방 사랑해

나는 겉으로만 사랑스럽거든

많이 밝다고 말해

나는 정말 활달하고 귀엽거든

그렇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야

난 많은 밝음인 척 하고 있어

속으론 많은 어둠이야

난 많이 아팠거든 지금까지

정말 많이 아팠거든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안에 그걸 깨부수고 너는

가식없는 미소로 파고들었어

내가 가지고 싶었던 가식없는 진짜가 다가왔어

나는 이중적인 내가 싫었거든

나는 가짜야

너는 나의 많은 밝음을 보고 사랑했니?


사람들은 나를 쉽게 사랑해

그렇지만 금방 도망가버려

너도 그렇게 갈 줄 알았어

그렇지만 조금 오래 머물러 줘서 고마워

내 많은 어둠을 엿보고도 조금 오래 머물러 줘서 고마워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거든

너의 미소를 외면할 걸 그랬어

왜냐하면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