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8
오늘 술한잔 먹고 영화 건축학개론을 봤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
전람회의 기억의습작이 94년도에 발표됐다던데
내가 94학번이니 얼추 영화의 시대상은 나랑 같다
눈물이 많은 30대 후반이라 마누라한테 걸릴까 눈물콧물 짜며 울다 웃다 영화를 봤다
나도 그런 풋풋한 사랑이 있었지.....에 대한 눈물이 아닌 나는 저런사랑도 못해보고 흐지부지 흘러간
나의 청춘??에 대한 애절함이 더 크지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클래식과 오버랩이 됐다
그때도 많이 울었었는데...
조승우,손예진의 열차이별... 카페에서의 애절한 반전.. 잊어지지 않는다
배경음악인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찾아서 들어본다
슬프다
내가 한 사랑은 "너무 아퍼서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정도의" 사랑이었다고 말하는것같다
내 생각이 건축학개론->클래식->김광석의 노래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20대때의 한 직장 선배가 생각난다
난 그때 모 인터넷회사의 엔지니어로 근무를 했고 마찬가지로 그선배로 같은일을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콜센타 및 고객에게서 전화가 와서 어디어디 인터넷이 안된다고 닥달을 하던 시기
전화벨만 울려도 움찔움찔하던 그시기...
AS 전화의 두통에 한통꼴은 가볍게 씹어주던 그시기..
그 선배는 전화받는걸 두려워 하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컬러링에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란 노래를 설정해놨는데
화가 무지 많이 난 고객조차도 그선배한테 AS 요청전화를 하면 들려오는 그노래
"사랑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정화되서 그선배한테 닥달하지 못했다 하더라
아~~ 술처먹고 이시간에 건축학개론->클래식->김광석-> 그선배
참 할일없다
자야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