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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계곡 화장실
게시물ID : humorbest_390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Call
추천 : 26
조회수 : 913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23 15:38: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9/22 23:12:48
안녕하세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 일은 겪은건 2011년 5월 5일 어린이 날입니다.

친구 3명과 대학후배 4명 총 8명이서 5월 4일에 가평에 있는 계곡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아직 학기중이지만 빨리 놀고 싶은 마음과 성수기때의 비싼 방값이 마음에 걸렸던 터라 

아직 더워지기도 전이지만 급히 여행길에 올랐죠.

평일이라 그렇게 차가 막히진 않을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날 여파 떄문인지 

차는 달팽이 처럼 느릿느릿 갔고, 12시에 안양에서 출발한 우리는 

2시쯤에 도착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둑어둑해질 무렵인 7시에 도착을 하게 됐습니다.

숙소는 펜션이였습니다. 숙소마다 화장실이 하나씩 있고 숙소들 중앙엔 공중 화장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숙소에 대충 짐을 풀어놓고 물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아직 채 여름이 오기전인 5월에 쌀쌀한 날씨에 낮도 아닌 저녁에 물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그냥 도착하자마자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술판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결국 챙겨온 술을 다 마신 시간이 새벽 2시 30분쯤 됐습니다.

대충 치우고 이불깔고 누웠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게 가고 싶어졌습니다.

얼른 가서 싸야겠다 생각하고 일어나는데 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급하게 달려가더군요.

토하나 싶어 문에 귀를 데보니 토하는건 아니고 담배 불붙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래걸리냐?" 

"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배 상태가 장난아니다"

"아 씨.. 나도 급한데 얼른 좀 끊고 나와바"

"나 지금 죽겠어 못나가 그렇게 급하면 밖에 화장실 쓰면되잖아"

"아 지금 시간이 몇신데 무서워서 거길 어떻게가"

"불도 켜지는데 뭐가 무서워 이새끼 개쫄보네ㅋㅋ"

개 쫄보란 말에 전 심기가 뒤틀렸고 바로 공중화장실로 직행했죠.

화장실을 대략 설명한다면, 문열고 들어가면 소변기가 있고 몸을 90도로 틀면 문이 하나있고 

그 문을 열면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이였습니다.

대변기에 앉아서 문을 잠그려고 보니까 망가져서 문을 잠글수가 없더군요.

'아 그냥 새벽인데 싸버릴까.. 지금 여기 찾아오는 사람도 없을텐데..'

쌀까말까 고민하다가 문득 우리 옆 숙소에 미모의 여대생들이 생각났습니다.

그쪽방도 저같은 경우가 생길수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다 싶어서 

아예 화장실 들어오는 문을 잠궈버렸습니다.

이제 됐겠다 싶어서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철컥 철컥 철컥'

화장실 문을 열려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여기 대변기쪽 문이 안잠겨서 제가 화장실 문을 잠궜어요 

 금방 볼일보고 나갈게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말에 대꾸는 커녕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아까 말하기 전보다 배는 빨라진 속도로 문을 부실듯 철컥철컥 거리더군요.

제가 문을 잠근건 잘못한거긴 한데 대변기 문이 망가진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잠근건데 

사과해도 쌩까고 문을 부술듯 철컥거리니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아 죄송하다구요! 금방 나갈테니까 문좀 냅둬요 그러다 부서지겠어요 아 짜증나네!"

저도 화나서 확 소리를 지르니까 순간 조용해지더군요.

빨리 싸고 나가야 겠다 싶어서 힘을 주고 있는데 순간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방비상태로 넋놓고 있는데 누가 스윽 하고 훑고가는기분..

몸 한번 부르르 떨고 뭔가 주위를 살펴보니..

어떤 여자가 화장실 밖에서 창문으로 절 쳐다보고 있더군요.

가라고 가라고 손짓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짜증나는 얼굴이나 웃는 얼굴, 화난 얼굴도 아닌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쳐다보는데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여자라면 제가 똥싸는 모습에 웃는표정을 짓거나 자기가 급하면 빨리나오라고 

쌩쇼를 했을텐데 저렇게 무표정하게 있는게 말이안된다는 생각이 드니

미치겠더군요. 일단 엉거주춤 일어나 대변기쪽 문을 손으로 잡고 다시 돌아와서 대변기에 앉았습니다. 

한손으로 문이 못움직이게 잡고 앉아있으니 그나마 마음의 안정이 들더군요. 

'일단 이 상태로 한숨 돌리고 어떻게 빠져나갈지 생각해보자'

이런 생각을 한후 한 3분 앉아있었나.. 또 아까처럼 싸한 기분이 들더군요.

뭐지? 하고 위쪽을 쳐다보는데 x발...

창문은 하나가 아니였습니다. 대변기쪽 벽에도 창문이 하나 있더군요..

즉 대변기쪽 창문하고 소변기쪽 창문하고 평행으로 마주보는 형태의 화장실이였던거죠.

이번엔 이쪽 창문에서 아까의 미친여자가 눈을 내리깔고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개떡처럼 생각하는 주인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되도록이면 그 미친여자랑 마주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주머니를 뒤적이니 핸드폰이 나오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싶어 인코딩한 무한도전을 보면서 뻐겼습니다. 한 30분 버텼나..

이제 갔나 싶어 슬쩍 창문을 올려다보니 없어졌더군요.

이때다 싶어 재빨리 닦고 일어섰습니다.

어?... 이럴리가 없는데... 이럴수가없을텐데..

창문이.. 창문의 위치가 제 키보다 크더군요. 제 키가 183인데 창문위치가 그보다 높다니... 

결국 그 얘기는 그 여자가 창문에서 얼굴 다 보이게 절 쳐다보려면 키가 적어도 

2미터 이상은 되야 쳐다볼수 있는 높이란 거죠..

'뭐지.. 뭐지.. 정말 귀신인가.. 그냥 미친여자가 장난치려는건줄 알았는데 정말 귀신인가..'

그때 번뜩 생각이 든게,

'아 저 창문아래에 발판같은게 있나보네 설마 귀신이기야 하겠어'

하고 나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화장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확하고 튀어나오면 한대 쌔게 쳐야겠다 하고 주먹에 힘 꽉주고 나가는데 그런일은 안생기더군요. ㅎㅎ

'휴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밖으로 나가 발판이 있겠지 하면서 밖쪽 창문 아래를 봤습니다..

보지 말았어야됐는데..

그쪽엔 발판대신 시멘트 바닥에 선명하게 물이 뭍어 있었습니다.

발바닥 자국이 찍힌.. 신발자국도 아닌 맨발자국...

그 뒤로 숙소까지 어떻게 들어갔는지 아직도 가물가물하네요.

반 정신나간 상태로 뛰면 뒤에서 덮칠거 같은 기분이 들어(맹수가 뛰는사람 공격하듯이)

뛰지도 못하고 비틀비틀 걸어가서 친구들 사이에 껴서 오돌오돌 떨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끝이 상당히 흐지부지하네요 ㅋㅋ

하지만 그때 화장실에 나와서 귀신이 웍하고 튀어나왔으면 지금 글 쓰고 있지도 못했겠죠 ㅋㅋ

아무튼 저에겐 잊고싶은 기억인데 오유분들의 재미를 위해 써봅니다 ^^

글재주가 미천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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