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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쓰다보니19] 이별계약
게시물ID : humorstory_390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
추천 : 2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7/19 20:24:46

해가 지기 30분전 세상은 조금 어두워지고 상가의 불빛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때에 나는 주변을 주의깊게 둘러본다.

매직아워. 하루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이다.

너무 밝아서 눈이 아프지도 않고 하늘은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말 그대로 형형색색으로 염색되어 내 시선을 뺏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그녀도 이젠 날 따라서 하늘을 구경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우리 이제 3개월 남았네..."

그녀가 어렵사리 입을 떼었다. 당연한 사실에 무슨 대답을 원하고 있는지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만약, 내가 사형 선고를 받고 널 볼수 있는 마지막 날에, 오늘이 우리가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걸 말해줬으면 좋겠어? 

왜~ 막 영화같은데 보면 항상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자기가 곧 사형당할거란거 말 안해주잖아~"

나는 바보같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정말 궁금했던 질문중 하나였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 하던 질문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었던 질문에 내가 먼저 답을 해 주었다.

"내가 만약 죽을 병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을때, 나는 아무말도 안해줄거야... 그대신 내가 정말 잘해줄거야. 내 주변사람들한테 말이야."

이번엔 그녀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조금씩 내게 가까이 왔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은 감고 입을 맞추었다.

노을진 햇빛은 우리를 반짝이게 해주었고, 하나가 된 그림자는 길을 따라 쭉 뻗어 저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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