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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괴담] 하나님의 사당
게시물ID : panic_39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뇨르몽
추천 : 5
조회수 : 403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20 14:11:58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겪은 일이다.

여름 방학에 친구와 둘이서 물놀이를 시작했다.

물놀이는 위험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시 주변은 정비된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숨어서 놀 수 있었다.

그때 놀이중에서 은행 나무 그늘에 하나님의 사당이라는 작은 사당을

만들며 노는 놀이가 있었다.

돌로 벽과 천장을 만들고 흙으로 덮어서 만들었는데

어린아이의 무릎 정도 높이의 작은 사당을 만들었다.

그 안에 적당한 나무조각으로 하나님을 만들었다.

산딸기와 꽃을 공양하면서 소원을 비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비록 놀이였지만, 눈을 감고 손모아 기도하면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강에서 논지 3주정도 지났을 무렵, 동급생의 고자질로 물놀이를 학교에 들켰다.

물론 부모님까지 학교로 불려가서 혼나게 되었다.

또한 여름 방학 기간동안, 집안일을 도운 후에 매일 학교에 나와서

교장이 지정한 책을 빡빡이 해야하는 벌도 받게 되었다.

강에 못간지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함께 벌을 받고있던 친구가 말했다.

[우리 하나님, 우리가 안 온다고 화나셨어.] 라고 말했다.

친구의 꿈에서 막대기 조각처럼 여윈 남자가 매일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심한 지방 사투리로 [으따 시방 인자 모른척 하는 것이여? 싸게싸게 오드라고~]

또는 [나으 팔과 다리가 분리되기 직전이랑께~]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분명히 그 사당에 모셔둔 하나님이었다.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후 부터

밤에 자는 게 무서워졌다. 나도 그 꿈을 꿀까봐 무서웠다.

나는 버티지 못하고 가족에게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쓰레기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또 강에 가고 싶으니까 그런 이야기 지어내는 거 아니냐!] 라며 분노하셨다.

다음날 할머니는 나와 친구를 데리고 강변에 갔다.

그리고 우리의 눈앞에서 하나님의 사당을 파괴하고

[자 이제 하나님따윈 없다! 수영도 끝이야!] 라며

나와 친구의 머리를 한 대씩 때렸다.

그날 밤, 내 꿈에서 해골처럼 마른 남자가 나타났다.

볼살은 거의 없었고, 뼈 모양이 확실히 드러나 있었다.

안구쪽에는 눈알이 없었다.안와에 눈은 없다.

그 해골은 심한 지방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으따, 나가 시방 배가 요로코롬 고파서 느덜을 잡아 먹으려고 했당께!]

[나가 시방 생전에 살아서 굶어 뒈져부렷소.]

[다른 아이를 잡아 먹어야겠당께?!]

[언제든지 먹으로 올텡께 기다리랑께?!]

당시에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이 말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내가 해골 남자 꿈을 꾼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주변 일대는

역사적인 대기근으로 심각한 피해가 있었던 땅이었다.

내가 꾼 꿈의 내용은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후 친구의 가족은 가업에 실패하고

집을 싸게 처분하고, 주위사람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 그래서 친구의 안부는 모른다.

이상이 할아버지에게 들은 무서운 이야기이다.


출처 : 괴담돌이의 괴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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