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새로운 패치에 마음에 드는 덱들 잘 짜셨나요?
지난 일주일간 저는 제가 주로 하는 투기장 대신 정규전에서 훨씬 많이 놀았는데요, 그 이유는 다들 끝장났다고 굳게 믿는 핸파도적을 부활시키려고 연구중이였습니다!
물론 치유로봇과 죽군이 야생전으로 버려지는 바람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그래도 제일 핵심카드인 패거리가 아직 사용 가능하기에 살짝 컨셉을 바꿔서 접근해봤습니다.
드디어 제가 만족할만한 덱을 완성했고, 랭크도 차근차근 올리는 중입니다. 메타가 한 템포 늦춰지고 어그로 덱들이 그만큼 적기에 승률도 상당히 나오는 편이고요 (약 60%?), 여러분이 그리 사기라고 하는 크툰노루덱에 완벽한 카운터이기도 합니다.
일단 제 덱 소개부터!
요즘은 정석으로 자리 잡은 덱컨셉이 거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멀리건 및 운영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드루이드 - 보나마나 크툰 아니면 야수 드루겠죠? 노루전은 거의 꽁승에 가까울 정도로 쉬우며, 멀리건 당시 점쟁이, SI:7 요원, 기습, 맹독, 그리고 점쟁이가 있다면 그밟까지 들고 가시면 좋습니다.
사냥꾼 - 요즘은 명치만 바라보는 돌낭보다 미드냥들이 많이 보이던데요, 미치광이 과학자가 없다보니 미드냥의 위력도 정말 약해졌습니다. 예전엔 핸파도적의 극상성이였지만 요즘 미드냥들은 상대하기 상당히 쉽습니다. 희망시작손패는 점쟁이, SI:7 요원, 기습, 맹독, 칼부 정도겠네요.
법사 - 예전이나 요즘이나 법사전은 너무나도 힘듭니다... 게다가 얼방은 사라지고 요즘은 명치에 다이렉트로 꽂을 주문들만 가득하기 때문에... 멀리건은 기습, 맹독, SI:7 요원, 절개, 탈노스, 투스카르 행상인이 좋아 보입니다.
성기사 - 요즘 성기사는 예측하기 참 힘들더라고요... 멀록기사, 힐기사, 황건적, 크툰... 심지어 ㄴㄱㄴㄱㄴㄱ도 한명 만남;; 그래도 딱히 상대하기 어렵다는 느낌은 든 적이 거의 없네요. 멀리건은 칼부, 칼부, 그리고 칼부... SI:7 요원, 기습, 그리고 점쟁이도 나쁘지 않고요.
사제 - 감사합니다! 사제전은 이 덱으로 단 한번도 진 기억이 없네요. 그냥 다른 카드는 다 버리고 점쟁이만 찾습니다. 이미 손패에 있다면 그밟과 패거리도 쥐고 가고요.
도적 - 제가... 도적을 상대로 만났었...? 었네요. 딱 한번 죽메도적, 이 덱 또한 상당히 느려서 쉽게 이겼습니다. 멀리건은 점쟁이, 기습, 맹독, SI:7요원까지요.
주술사 - 어후 더러운 씹랄들... 승률 약 50%정도 되네요. 어그로 만나면 살짝 빡세고, 토템 까는 클수리는 (요즘은 별로 클린하다는 생각도 안듬 ㅡㅡ)상대하기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SI:7 요원, 기습, 맹독, 절개, 투스카르 행상인 쥐고가세요.
흑마법사 - 와... 요즘 위니들 강력하더라고요... 그래도 승률이 지나치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주문을 아낌없이 퍼부으며 상대 필드를 남김없이 정리할 수만 있다면요... 시작패는 칼부, 기습, 맹독, SI:7 요원 정도로 보입니다.
전사 - 누워서 떡먹기! 유일하게 딱 한번 전사한테 진 적이 있는데, 그건 크툰 세번 맞아서... ㅠㅠ 노루와 동일하게 멀리건은 점쟁이, SI:7 요원, 기습, 맹독, 점쟁이 있으면 그밟까지가 좋아 보입니다.
보시면 제 덱에 도발이 단 한장도 없습니다. 명치 치유라곤 투스카르 행상인 두장 뿐이고, 이것 또한 상대 명치도 힐해준다는 매우 큰 단점이 있습니다. 고대신 이전 핸파도적은 돌냥이나 위니흑마 같은 어그로 덱을 만나면 탈진 이전에 역으로 필드를 장악해 이기는 방법이 있었다면, 이 덱은 탈진까지 끌고가지 않으면 이기기 힘듭니다.
이제부터 각 카드에 대한 설명과 왜 덱에 포함시켰는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맘가는 핸파도적의 필수카드 중 하나입니다. 주로 맘가 + 소멸 콤보로 3마나에 필드정리 용도로 사용되지만, 때론 마나가 부족할 시 나가있는 점쟁이를 패러기 시키거나 상대 중요 하수인을 혼절시키는 용도로도 많이 씁니다.
사실 기습은 이 덱에서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넣자니 손패에서 노는 경우가 많고, 빼자니 아쉽고... 어느 덱을 상대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와 아예 쓸일이 없는 판으로 나뉘기 때문이죠. 일주일간 열심히 연구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은, 마나코스트가 0이기에 쓸모 없더라도 손패에서 털기 좋은 카드라 두장 꽉꽉 채워 넣었습니다.
필카중필카! 그밟 한장이면 점쟁이가 거침없이 나가서 상대 카드를 태우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그로덱 상대로는 SI:7 요원이나 치유를 위해 투스카르 행상인에다 써도 좋고요.
사실 폭칼이 너프되면서 맹독의 가치는 덩달아 급 하락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장이나 채용한 이유는, 이 맹독이 없다면 상대의 초반 하수인 압박을 절대로 견뎌낼 수가 없기 때문이죠. 기습과 마찬가지로, 어느 판에는 정말 필카고 아닌 판에는 그냥 손패에서 노는 카드입니다.
제가 게임 내에서 제일 좋아하는 제압기! 상대 손패가 10장이면 혼절되는 대상은 파괴된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시죠? 상대 필드에 큼직한 하수인 한마리면 점쟁이로 10장을 강제로 채운 후 혼절시키곤 합니다. 물론 급한 상황이라면 초중반에 상대 템포 늦추는 용도로 쓰기도 하고요. 요즘 유행하는 씹랄의 얼굴 없는 화염투사에 써먹기 참 좋습니다... 4코에 나오면 그냥 칼같이 혼절시켜버리죠. 다다음 턴까지 못나옵니다 ㅎㅎ
설명이 필요할까요? 이 덱이 존재하는 이유... 핸파에 익숙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조건 점쟁이를 패거리 시키는게 옳지는 않습니다. 저는 위니흑마 상대로는 SI:7 요원을, 퍄퍄법사 상대로는 투스카르 행상인을 최대한 빨리 패거리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덱 카드수가 늘어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연계 때문에 때론 사용하기 살짝 골치아프지만, 혼절시키면 손해보는 상대의 큼직한 전함 하수인들을 절개로 썰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필카
신규전설 내트! 보자마자 신나서 만들었는데 카드팩 까다가 또 나왔다는 ㅡㅜ
사실 사용하면서 이 카드가 정말 필수인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손패만 잘 풀리면 점쟁이로 상대 손패를 다 태우기에 충분하거든요. 그렇다고 2턴에 칼같이 나갈 수 도 없는 후반용 하수인이라...
그래도 카드 특성상 빤히 보이게 캐리하는 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사용중입니다. 한턴 차이로 이기게 되는 치열한 게임이 대부분이다 보니 분명히 코스트값은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상대의 화염구 등 제압기를 강요하는 슈퍼도발 효과도 참 좋고요. 위 말했듯이 제 핸파덱에 도발이 단 한장도 없습니다, 대신 내트와 브란은 필드에 나가는 순간 제거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효과를 가지고 있잖아요? 도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용법은 상대가 탈진상태거나 점쟁이로 상대 손패를 9-10장 꽉 채운 후 내면 제일 좋습니다.
탈노스는 뭐 모든 종류의 도적덱에 고정이죠? 기습/절개가 들어간다면 탈노스도 암묵적으로 필카가 됍니다. 카드드로우도 정말 중요하고요
덱을 굴리다 보니 그밟이 때로는 제때 손패에 들어오지 않아서 지는 게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양조사 한마리를 포함하니 이런 아쉬움이 사라지더라고요... 대상은 점쟁이 뿐만이 아니라 브란 재활용 용도로까지 가능합니다.
빼기에는 씹써와 위니흑마 상대로 워낙 필카라 두장 채용. 물론 다른 직업들 상대로는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냥 카드 싸이클 시키는 용도로 빈필드에 쓰셔도 되고 상대가 고통의 수행사제라도 낸다면 카드 한장 더 주는데 쓰일 수도 있고요 ㅎㅎ
이것 또한 필카중필카. 죽군이 빠진 와중에 초중반에 필드에 나가서 템포를 유지 할 하수인이 SI:7 요원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오로지 주문만으로 4-5턴까지 버티기도 벅차고요. 시작 손패에 들어오면 감사히 여기고 교체하지 않습니다.
고대신 이전에는 선택이였다면 지금은 필수인 브란! 카드드로우나 치유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사용되고, 흑마술사로 복사할 여유만 있다면 브란의 효과를 여러번 보실 수도 있고요.
저는 이 카드가 없었으면 하스스톤을 무슨 재미로 했을지 참 상상이 안가네요. 굳이 설명 안하겠습니다.
코스트는 1밖에 더 싸지 않으면서 치유로봇의 절반밖에 피를 채워주지 않는... 하지만 딱히 선택권이 없어서...
그래도 3/5라는 준수한 스탯으로 필드싸움을 어느정도 합니다. 상대 피 채워주는건 어짜피 탈진 들어가면 한방이니깐 큰 상관 없고요.
사실 대지 고리회 선견자와 이교도 약제사를 써봤지만, 선견자는 3/3스탯도 3뿐인 회복력도 살짝 아쉬웠고, 약제사는 너무 무거워서 다른 카드와 연계를 못시키더라고요. 상대가 필드를 쫙 펼쳐야 효과를 제대로 보지만, 약제사 + 맘가 + 소멸 콤보를 쓴다 하더라도 남은 2코로 할 수 있는게 없기에 한턴을 그냥 날립니다.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행상인이 그나마 제일 낫더라고요.
만일 덱에서 카드 딱 한장을 교체한다 하면 이 카드가 아마 먼저 빠질 것 같네요. 주문공격력도 카드드로우도 정말 훌륭하지만, 워낙 비싸서 제대로 낼 타이밍이 안나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 카드 대신 무클라를 넣어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점쟁이가 손에 있다면 무클라를 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상대가 받는 바나나 카드는 1코라 쉽게 털어버리더라고요. 일단 비룡 외의 더 적합한 카드를 찾지 못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 카드 또한 나오자마자 신나서 두장 바로 가루로 만들었지만... 처음에는 사용법을 잘 몰라서 오히려 역캐리를 하더라고요. 정말 무겁고 내 필드에 복사할 하수인이 있어야만 한다는 조건들 때문에 자주 활용하진 않지만, 두장에서 한장으로 줄인 이후로는 진출하면 그 판 무조건 캐리합니다.
주로 브란 복사하는게 제일 효율적이고, 필요한대로 행상인이나 점쟁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폭칼이 사라진 이 시점에서 소멸은 더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패치 이전에는 그래도 상대 템포 끊는 용도로 종종 썼지만, 요즘은 정말 신중하게 아끼고 또 아끼다 결정적인 타이밍에 사용하곤 합니다. 필카라고 딱히 설명 안해도 되죠?
제가 요즘 느끼는 점은 대부분이 컨트롤 덱을 굴리다 보니 점쟁이가 들어오기 기다릴 수 있는 턴이 조금 더 많이 주어지는 것 같네요. 승률은 예전 죽군과 치유로봇 시절보다 더 좋은 걸 보니 오히려 요즘이 핸파도적 굴리기에 더더욱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에 사용할까 하며 아껴두려다가, 이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재미도 있는 도적 덱을 찾아서 핸파는 아쉽지만 공개하는걸로 ㅎㅎ
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리 상대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컨트롤전사, 노루, 사제 등이여도 초반에 본인이 핸파도적이라고 공개해버리면 정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밟 있다고 칼같이 3코에 점쟁이 풀지 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