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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윤동주 시인 탄생 94주년과 5개의 시
게시물ID : lovestory_39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예뻐지고싶다
추천 : 6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30 02:59:11
1.서시- 윤동주 시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길-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돌과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합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의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가야겠습니다.



4.또 다른 고향-윤동주
 
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房)은 우주(宇宙)로 통(通)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故鄕)에 가자



5.별 헤는 밤-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닯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에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친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윤동주(尹東柱;1917-1945)   시인.북간도 명동(明洞)에서 기독교 장로의 장손으로 출생.어릴 때 이름은 해환(海煥).명동 소학교,은진 중학,평양 숭실 중학,용정(龍井)의 광명 중학 등에서 공부했고,연희 전문 학교 문과를 마치고 일본에 유학,립교(立敎) 대학과 동지사(同志社)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1943년 7월 여름 방학 때 귀향하기 직전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복강(福岡) 형무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그의 시는 소년다운 순결한 의식과 기독교적 참회의 정신을 시의식의 바탕에 깔고 있다.1948년 유고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다. (출처:네이버)







윤동주 시인이 없었다면 이런 아름다운 시들이 탄생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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