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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로포차, 부킹주점! 여러분 겨울을 혼자 나시렵니까???
게시물ID : humordata_121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3/4
조회수 : 35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13 17:31:14

M25 에디터, 부킹주점 실전체험기 

 

요즘 20대들 사이에서 ‘부킹주점’을 모르면 간첩이란다. 나이트클럽에서나 즐기던 ‘부킹’을 이제 소주나 맥주 마시면서도 할 수 있게 됐다. 부킹은 잘되냐고? 사실 그게 에디터도 몹시(!) 궁금해 직접 이 한 몸 던져(?) 체험해 보기로 했다. M25 본부 내 ‘예쁜이’로 통칭되는 20대 여자 후배 세 명과 함께 사흘간 부킹주점 탐사에 나섰다.
 
 
 

# 9월 2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홍대 A 부킹주점
인터넷에 수질(?)도 좋고 즉석만남 또한 잘 이뤄지는 곳이라고 해서 선택했다. ‘혼자 왔다 둘이 되는 00포차’라는 자극적인(?) 가게 간판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유명세 그대로였다. 술집치고는 초저녁에 속하는 시간대인데도 술집 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테이블은 이미 꽉 차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헌팅 메뉴’라는 게 있었다. 2가지 안주가 나오는 메뉴인데 하나는 주문한 테이블에서 먹고, 나머지 하나는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선사하는 시스템이다. 종업원에게 부탁해 부킹을 부탁할 수도 있고, 직접 테이블 부킹도 할 수 있는 곳.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여자 후배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에 다녀오던 길, 후배는 어떤 남자와 몸을 부딪히게 됐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자 남자 왈 “미안하면, 한 잔 사요!” 남자의 반응이 너무 당황스러워 후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며 “제가요? 왜요?”라고 반문하자, 남자가 씽긋 웃으며 “그럼 내가 한 잔 살게요!”라고 대답하더란다. 결국 그 후배는 남자 테이블에 끌려가 소주 한 잔을 얻어 마시며 부킹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후배에게 말을 건 남자를 제외하곤 그 테이블 남자들 모두는 폭탄에 가까웠다. 결국 부킹 불발. 밤 10시 30분이 다 되어가도 멀끔한 남자 테이블이 보이질 않아 마지막 소주 한 잔을 원샷으로 건배하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 10월 5일 금요일 밤 10시, 홍대 B 부킹주점
‘여자 먼저’라는 뜻의 영어 간판 때문에 혹해 들어간 부킹주점. 그런데 웬걸, 여긴 20대 초반들만 바글거리는, 심지어 춤도 출 수 있는 작은 라운지까지 딸린 주점이었다. 이름하여 ‘클럽식 부킹주점’. 신세대 부킹주점답게 부킹 방법 또한 색다르다. 러브 메신저 카드를 구입해 카드 뒤에 자신의 카톡 아이디를 적는다. 그리고 그 카드에 적힌 인적사항을 이용해 호감이 가는 테이블에 접근하는 식이다. 이때 호감을 얻기 위해 부킹 메뉴를 딸려 보내기도 한다. 젊은 친구들이 많은 주점이다 보니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우후죽순 일어나 플래시몹처럼 율동이 똑같은 군무를 추기도 한다. 그런데 연령대가 어린 부킹주점을 찾아가서일까. 아무도 우리 테이블에 작업을 걸지 않았다(흑). 이날도 결국 부킹 실패. 부킹주점을 선택할 땐 주점을 이용하는 고객의 주된 나이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체득한 날이었다. 그래도 젊은 에너지가 가득해서 두 눈만은 즐거웠다.
 
# 10월 6일 토요일 밤 11시, 신촌 C 부킹주점
C 주점은 술 마시는 장소가 별실로 나뉜 곳이었다. 술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 각 방마다 아이패드를 나눠준다. 가게 이름을 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니 닉네임과 성별, 인원수와 나이를 입력하는 창이 뜬다. 나이는 20대 초반, 중반, 후반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이 가게는 입장 가능 연령을 20대로 제한하는 곳. 30대인 에디터는 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진상 손님처럼 우기고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프로필에 입력사항을 다 기입하고 나니, 우리 방 외에 다른 방에도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프로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부킹 의사를 밝힌 테이블이 25개씩이나 됐다. 그 다음엔 채팅방으로 들어가 수다를 떤다. 처음엔 구체적인 나이를 물으며 상대방의 ‘간’을 보다가 본격적인 부킹 제의를 하기 시작한다. “저희도 4명인데 같이 한 잔 어떠세요?” 조금 머리를 쓰는 남자는 “제가 게임에서 져서 벌칙 때문에 그러는데요. 소주 한 잔만 주세요.” 뭐 이런 식이다. 이날 새벽 1시까지 아이패드로 말을 걸거나 직접 방을 방문한 남자들은 7팀. 남자들의 입버릇과 같은 작업 멘트는 “술 한 잔 주세요”였다. 즉석만남이 스마트 기기와 만나니 만남의 횟수와 속도 또한 더 쉽고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우리 일행의 부킹은 실패로 끝났다.
 
 
우리는 왜 부킹에 실패했을까?
 
부킹 고수가 전하는 부킹 TIP
+ 동석자가 5명을 넘기면 안 돼
사람이 많아지면 선택당할 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 구성원의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보니 일행간의 협의도 어려워지고 결국 그 테이블은 선택에서 제외가 된다. 참고로 부킹에 가장 적합한 인원수는 2~3명이라고.
+ 일행의 연령대가 폭넓으면 안 돼 우리 일행의 연령대는 스물네 살부터 서른일곱 살까지. 실로 광범위한 연령 폭이었다. 연령대가 다양해도 부킹이 어렵다. 대개 부킹을 하러 온 남자들은 또래 혹은 비슷한 나이대끼리 부킹주점을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놓고 말해 부킹주점에서 서른이 넘는 여자는 ‘울트라 초특급’ 동안이 아닌 이상 부킹에 성공하기 어렵다. 심지어 서른이 넘으면 출입조차 불가능한 부킹주점도 다수였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다.
 
에디터 김수연 포토그래퍼 정익환
 
 
 퍼온곳 : M25 http://www.m25.co.kr/IssueTalk/TVSociety?uid=1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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