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철없이 연애결혼을 꿈꾸는 여자 입니다..
25살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서른, 처음엔 지방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서울에 한 학교에 자리를 잡은지 이제 반년.. 숨 돌리고 보니 이제서야 제 나이가 보이나봐요..
오유는 외국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백번 들락날락 하며 고향을 그리며 매일 찾아가던 놀이터, 쉼터 같은 곳이였는데
몇 번 댓글은 달아봤지만 처음으로 질문을 올려봐요~
저는 체구도 작고 얼굴도 동안인 편이라 정장을 입는다거나 한껏 멋을 내지 않으면 분위기 자체가 항상 학생 느낌인 그런 사람 입니다.
10여년 전부터 연애는 계속 해 왔지만 막상 결혼하려니 상황이 맞지 않는 사람, 나는 외국인데 남자는 한국에 있어야 한다거나, 나는 이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남자는 외국서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뭐 그런식이라 결혼까지 얘기는 많았어도 포기한 경우가 많네요
지금은 연봉도 꽤 되고 다른 친구들 보단 늦었지만 다시 제 나이대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회적인 위치에도 올라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애는 참 못하겠네요. 지금까지 항상 동갑이나 1살 많은 사람들과 만나왔다보니 현재에도 내 또래를 찾고 싶은데
무턱대고 선을 보기는 싫고.. 특히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한 번은 학회에서 제 또래로 보이는 남자분과 얘길 하게 되었는데요, 그 자리에선 모두가 소위 계급장 떼고 명찰만을 목에 걸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보이는 그대로' 만의 조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직업도 사는 곳도 학벌도 그런 정보 없이요
하지만 처음엔 잘 얘기 했는데 저녁 식사 즈음 나이를 묻더라고요
사실대로 32살 이랬더니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왜..? 그래도 2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30대 라서 실망했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고요..
아무튼 궁금한 것은, 사회에서 32 살의 여성은 어떤 존재 입니까? 그냥 궁금하네요ㅎㅎ
이제 개강인데 학교에 돌아가면 취업이라는 무거운 짐 아래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선생인 저부터 결혼 이라는 문 앞에서 이렇게 흔들리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