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힘들다고 밤늦게 볼 수 있냐고 했을 때
너가 흔쾌히 허락했어서
난 네가 날 정말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줄 알았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넌 학점이 안좋을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대기 위해
날 이용한 거였어
공부는 하기 싫고
집에서 압박은 오고
때마침 내가 부르니 아싸 하고
매일 왜 연락이 안되냐고 물으면
밧데리가 다 되었었다,
잠잤었다,
집이라 통신이 잘 안되었다,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폰 가방에 넣었어서 몰랐었다 등등
그렇게 말하는 널 정말 믿었었어. 이해했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내 눈에 씌인 콩깍지가 벗겨졌는지.
아 지금 이사람 그냥 나와 연락하는게 귀찮아서 연락 안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버렸어.
난 직장인이고 넌 학생이라
매일 데이트 비용도 내가 더 많이 내고
오래 사귀었어도 커플링 하나 안 맞추고
남들 흔히 여행가는 거 한번도 안 가고
내 생일 선물, 기념일 한 번 챙겨주지 않았어도
난 네 지갑에 몰래 몇만원 넣어주며
학생이라
학기중이니까
바쁘니까
등록금 내기도 빠듯한데,, 널 믿었어
넌 내게 무한정 해주고는 싶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이것 또한
난 먼길 돈 아끼려 걸어 다니고 30분씩 기다려 버스 타는데
넌 어딜 가든 택시를 타고
아는 사람 결혼식 부주는 뭘 그렇게 많이 하며
군대 후임 부대에 뭘 그렇게 쏴대니.
그래도 염치는 있었는지 나한테 숨기더라?? 그래.
내가 참 너에 대해 오해한게 많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