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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꼬치 맛 분석 ㅋㅋㅋ
게시물ID : panic_39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uFu
추천 : 65
조회수 : 712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2/11/21 20:18:27


























역시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테이크아웃 꼬치들이네요.

이번에는 다리 등 부분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맡기지 않고 직접 포장했습니다.
나름 벌레꼬치 먹다보니 생긴 노하우랄까요?


그럼 저번처럼 늘어놓아 봅시다!







이상 8개의 꼬치가 오늘의 선수들입니다.



섬세한 외형과 씹힘맛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소 양념 이상의 조미료는 일절 배제하였습니다.

외관이 살아있는 것을 보니, 신신당부한 보람이 있군요.



이 중 장구벌레꼬치, 풍뎅이애벌레꼬치, 그리고 대왕지네꼬치가 신상(...) 꼬치이며,

나머지 뱀꼬치, 양남성기꼬치, 거대번데기꼬치, 도마뱀꼬치 2종은 비교적 평범해서 저번에 누락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죽 늘어놓으니 1군 선수들 못지 않은 임팩트가 느껴지네요. 흐뭇..







그럼 가장 무난한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볼까요?








첫번째 꼬치: 왕번데기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쿠직 쿠지직 부직 부직
           몸통 - 까지직 바삭 바사삭 바삭
           끄트머리 - 까득 으지직 아작 아작

맛평가: 저번에는 너무 흔해서 누락시켰는데, 그런만큼 한국의 번데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맛입니다. 껍질이 조금 두툼해서 씹는맛이 잘 느껴지며, 의외로 살도 토실토실하네요. 무언가 찍 나온다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무난하고 평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작은 번데기에 비해서 약간 느끼한 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살이 많으므로 뭐랄까... 순살치킨? 같다고 할까요. 윗면과 아랫면 형태에 차이가 없는 점도 비위 약하신 분들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포인트랄 수 있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안쪽 접사를 첨부합니다.




뭐... 이런 느낌입니다. 살이 많지요?







두번째 꼬치: 뱀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잘려서 없습니다
           몸통 - 와싹 버석 말랑말랑 질척 질척
           꼬리 - 까득 빠드득 아자작 아작

맛평가: 뱀꼬치입니다! 생각보다 살이 아주 많고, 비늘도 거치적거리지 않게 잘 튀겨져 있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안쪽 깊은 곳까지는 튀겨지지 않는지 가운데쪽이 축축하고 질척거린다는 점. 고기 자체는 담백하고 생선이나 닭고기처럼 결대로 주욱 찢어집니다. 닭고기를 바다에 담가 두었다가 빼내서 으깬 고등어와 섞은 뒤, 기름에 저며 튀긴 것 같은 맛이라고 할까요...? 살짝 비린내도 느껴지고 말이죠. 뭐.. 나쁘지는 않은 맛이라 하겠습니다.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 축축한 부분의 절단면 사진과 살결 접사를 추가합니다.







세번째 꼬치: 양 남성기 꼬치



...... 성기까지 겠죠.







거부감: ★

씹는감: 뿌리(?) - 꾸득 우득 아득 아드득
           몸통(?) - 물컹 물컹 흐물 흐물
           끝(?) - 오독 오도독 우드득

맛평가: 이것은 기름기가 잘잘잘... 흐릅니다. 핥아 먹으면 양념이 흡수가 안돼서 매콤하고, 잘라 먹으면 무언가.. 안쪽에 여러 가닥의 면발이 있어서 투두둑 한꺼번에 잘라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일부분은 부드럽고 일부분은 딱딱한 것이 묘...한 느낌입니다. 옛날에 팔던 분홍색으로 길다란 불량식품이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맛은 별로 없습니다... 누군가가 돼지갈비를 먹다가 지방이랑 힘줄만 뱉어냈는데, 그것만 골라 뭉쳐서 먹는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왕푸징에는 '양X지 아저씨' 라는 유명한 분이 계신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면 엄청 우렁찬 목소리로 "양X지!!! 양X지!!!" 하고 외치십니다(...). 그분 가게에서 산거긴 한데, 아쉽게도 그분은 안계시더군요. 
계셨으면 기왕 사는김에 "저도 주세요 양X지!!!" 라고 외쳐보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가기엔 역시 섭섭하지요? 절단면 접사를 첨부합니다.

 





그럼 어디 중간 결과를 볼까요?



이제 3개 먹었군요... 역시 딱히 맛이 좋지는 않네요 -_-





네번째 꼬치: 장구벌레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와자작 우지직 쿠직 푸직
           몸통 - 카싹 아드득 우드득
           꼬리 - 바싹 바싹 부득 부드득

맛평가: 까만 눈알이 돋보이는 장구벌레입니다. 이것은 작은데도 불구하고 꽤나 거부감이 드는데, 배 부분이 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벌레꼬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이 이런 것입니다. 왜냐하면 입안에 껍질이나 내장, 다리 등 잔존물이 생겨 버리기 때문인데... 가급적 입속에서 이리저리 옮겨가며 드시지 말고, 모아 넘기시길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씹지 않으면 날카로운 꼬리 등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합시다.

잘라서 보면 이렇습니다.








다섯번째 꼬치: 도마뱀 꼬치(小)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오독 오독 까득 까득
           몸통 - 아득 부드득 바싹 바사삭
           꼬리 - 오도독 토도독 보도독

맛평가: 처음에는 살이 별로 없어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꽤나 고소합니다! 해마 같다고 할까요? 즉 쥐치포 탄부분 같은 맛이라 할 수 있는데, 대신 이건 튀기는 시간이 아주 중요합니다. 너무 튀겨버리면 외형도 상하고 딱딱해져요. 조리할 때 양념은 적당히만 뿌려 달라고 하세요. 너무 짜면 다 못먹거든요. 

이 꼬치는 전체적으로 입에 넣고 씹어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별도의 단면 접사는 없습니다.




하... 하지만 뭐, 탈만 안나면 되죠!

그쵸 형??



.........................







여섯번째 꼬치: 도마뱀 꼬치(大)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너무 딱딱해서 먹지 못합니다
           몸통 - 와싹 바사삭 오물오물
           꼬리 - 아득 따닥 오독 우둑

맛평가: 독특한 광택이 살아있는 피부질감 때문에 상당히 기대한 꼬치입니다! 꽤 특이한 방식으로 꽂아 놓았는데, 배쪽 살을 펴서 반듯하게 펴 놓았습니다. 그 덕분에 따로 떼어내는 수고 없이 비교적 편하게 몸통을 맛볼 수 있군요. 맛은 축축한 오징어로 눌러두었다가 말려 먹는 감자칩 같은 느낌인데, 한쪽은 매끌매끌하고 다른쪽은 까끌까끌합니다. 머리는 정말정말 딱딱해서 먹을 수 없으며 팔쪽도 마찬가지. 무슨 이쑤시개 씹고 있는 느낌입니다. 꽤나 가격 값 하는 꼬치이므로 추천하고 싶네요!




그럼 잘라낸 피부살과 발라먹고 난 뒤를 보시겠습니다.









일곱번째 꼬치와 여덟번째 꼬치는 특히 아끼는 것으로, 먼저 크기비교부터 보시겠습니다.




오오, 이 크기!!! 벌써부터 무슨 맛인지 두근두근해지는군요!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바로 리뷰로 넘어갑니다.








일곱번째 꼬치: 풍뎅이 애벌레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몰캉몰캉 까끌까끌 촉촉 오독오독
           몸통 - 보들보들 물렁 쭈룩쭉 꾸찍꾸찍
           꼬리 - 탱탱 물렁 지익직 

맛평가: 맛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그래서 더 기분나빠 우선 표피가 탄력이 넘칩니다. 두부피를 빗물 웅덩이 속에 넣었다 빼내서 그대로 말려 굳힌 듯한 맛입니다. 머리 부분은 강아지 코처럼 촉촉한데, 매우 작은 돌기가 촘촘히 나 있어서 까칠까칠하고 맛은 덜익은 대추처럼 시큼한게 오독오독합니다. 또한 살은 날생선 같은 느낌인데, 게살 같기도 합니다. 뭐랄까... 아무 양념 없는 게장을 만두피에 넣고 봉봉쥬스 알갱이를 넣어 쥔 느낌? 꼬리는 오래 묵어 굳은 버섯이 냉장고 습기로 촉촉해진 것 같은 탄력이고요. 귀한 꼬치인 데다가 신상이므로 신중하게 맛본 감상이므로 꽤 비슷할거라고 자신합니다. 단면 접사를 보면 조금 더 알기 쉽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여덟번째 꼬치: 대왕지네 꼬치



옆에 꽂혀있는 것은 작년 포스팅의 주인공이었던 대왕거미네요~ 반가워라.


거부감: ★★★★★

씹는감: 머리 - 까칠까칠 아작 와작 바사삭
           몸통 - 파지직 푸직 몰랑몰랑 탱글탱글
           꼬리 - 빠직 빠작 아득 아드득

맛평가: 작년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대왕지네입니다!!! 이것에 비하면 저번 지네는 귀여운 수준이지요. 먼저 머리부터 보자면 단단하지 않고 쉽게 바스러집니다. 엄청 맛없는데, 고등어를 간장 반 보약 반 비율로 절인 후 상온에 삭혀 먹는듯한 느낌입니다. 상당히 쓰거든요... 몸통은 머리보다 쓰지는 않은데, 대신 썩은 내가 납니다. 네, 대왕거미 몸통 국물의 그것입니다. 흐물흐물하고 축축하게 젖은 것이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에요. 그리고 꼬리는 매우 단단한데 머리만큼 쓴 맛이 느껴집니다. 다리는 작은 지네와 비슷하게 고소한 맛입니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것처럼 씹을때 탄력이 있어요. 종합적으로 보면 매우매우 맛없는 꼬치로, 두번 먹고싶지 않은 맛입니다. 실제로 2/3 지점까지 먹은 뒤 그냥 버릴까 생각하기도 했었고...

몸통의 단면 접사를 올려봅니다.













마지막으로 다 먹은 것을 기념해서 인증샷!!

앞으로 당분간은 새로운 꼬치가 나오지 않겠지요...









마치기 전에, 잠시  겪은 일을 적어보고 싶네요.


저녁 베이징시간 7시경, 제가 지네 꼬치를 사려는데 옆을 지나가던 한국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두 분이 제 옆에서 벌레꼬치를 구경하셨는데...

아들: 엄마, 엄마!! 저것좀 봐 벌레들이다!!!

엄마: 아니 무슨 저런 걸 판대니? 냄새도 고약하고... 어우.

아들: 근데 엄마 있잖아.. 전에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저거 다 먹고 사진 올렸다?

엄마: 누구, 한국인!?

아들: 응 ㅋㅋㅋ 인간대자연 인용해서. 와 진짜 저걸 여기서 파네 ㅋㅋㅋ

엄마: .......... 너는 그런짓 하지 마라.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6일날 저녁 7시경 왕푸징에서 어머님과 함께 벌레꼬치 구경하던 상수 씨!

혹시 이 글을 읽어보신다면...

그 옆에서 지네 샀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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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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