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한 달 전 앞집에 누군가 이사온건 알았지만 그 커플을 실제로 보게된건 저번주 목요일 출근하면서였어요., 오후 출근을 하는지라 동네 사람이라고 해봐야 애들밖에 본적이 없는데 왠지 그날따라 앞 집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지 뭘 하는지 나가는게 보이더군요.
아.. 동네에 젊은이가 왔구만.. 하고 넘어갔는데 23일 저녁, 정확하게는 23일에서 24일 넘어가는 12시 30분경 야시꾸리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선풍기만 돌아가도 잠 못자는 예민한 귀를 가진 저는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너무 선명하게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여자의 하핡하악 하는 소리가.. 야동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닌게.. 앞에 아잉, 오빠 그렇게 만지면 아파 부터 해서 그 둘의 대화가 시시각각 바뀌더라구요.. 아 그래 젊으니까 그럴수 있지 그래.. 설마 또 그러겠어 하고 그날 하루는 그냥 넘어간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날부터 레알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말 낮에도 .. 밤에도 가리지않고 들리는 소리..
그 커플은 앞 집 반지하에 살고 있는데 위층 즉 1층에 학생이 살아요. 월요일에는 새벽 3시쯤 들리길래 창밖을 슬쩍 내다봤어요. 내가 듣고 있는 그 사운드가 나오는 장소가 정확히 앞집 반지하가 맞는가 동생과 나란히 들으면서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차를 쾅- 하고 차는 소리가 나더군요. 뭥미? 하면서 그 방향을 바라보니 ....1층 학생이 고뇌에 찬 얼굴로 밖에 나와 차를 발로 차고 씩씩 거리고 있었어요.. 물론 앞집 지하 소리는 최고조였구요. 얼추 10분뒤, 커플의 작업이 끝난후 가여운 그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인채 집에 들어가는걸 보았어요... 그 집 3층엔 여성의 소리가 최고조에 이르자 불이 번쩍 커지더라구요.. 집 5년 살면서 그 집 불 켜진건 처음 보는것 같아요..
낮 밤 가리지 않고 동네를 혼란스럽게 하는 커플,,, 아마 자신들의 소리가 샌다는걸 모르고 잇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편지를 쓰고있어요.
이웃의 은밀한 사생활에 이렇게 관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를 시작으로 몇일, 몇시에 들렸는지를 기록해 두고 있어요. 대화가 들리면 가끔 대화도...쓰구요.
지금은 얼추 4번밖에 안되어서 서문과 결론 그리고 본론의 날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어제는 쉬던데.. 열심히 힘내서 제 편지의 본문 10번을 채워 내가 참을 만큼 참았다는것을 보여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