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졸았는데...
비슷한 전화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두통...
뭔가 싶어 걸어보니.. 한쪽은 연결이 안되고 한쪽은 통화중...
한참 후에 비슷한 전화번호로 전화가 다시 걸려오더군요.
여보세요.
***씨 맞죠?(내 이름과 연락처는 누가 팔아넘긴걸까...)
네, 맞는데 누구시죠?
***씨와 관련된 범죄사실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말투나 억양이 제법입니다. 연습 많이 했나봐요)
아.. 그래요?(너무 태연하게 대답하니 조금 당황을 한 모양입니다)
박창식씨 아시죠?
아뇨 모르는데요?
아.. 모르면 안되는데...
그러더니 뚝 끊어버리네요.
피식.. 하고 차 한잔 끓여놓고 일하려는데 비슷한 번호로 전화가 또 걸려옵니다.
여보세요.
***씨 맞죠?(어라 이번엔 여잡니다)
네. 그런데요?
마포 사이버수사팀 김지수(이름을 얼버무리더군요)라고 하는데요. ***씨와 관련된 범죄사실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아.. 그래요?(여전히 저의 대답은 평화롭습니다.)
이번에 전라도 광주출신의 박창식씨가 검거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씨의 농협(삐~~소리가 갑자기 나더군요)통장과
하나은행통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아.. 네.. 그런데요?
조사를 받으셔야 하는데요.
그래서요?(계속되는 저의 평화로운 대답에 좀 당황했나봐요)
네 조사를 받으셔야 된다구요.
아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김지수(또 얼버무림)요.
마포 사이버수사팀 김지수요? 맞아요?
네 맞아요.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내가 다시 전화할테니까.
전화번호 찍혔잖아요. 거기로 하면 되요.
아 번호보기 귀찮으니까 전화번호 알려줘요. 금방 전화할께요
눈이 병신이니? 왜 번호가 안보이니?
그래 나 눈 병신이라고 그러니까 전화번호 불러줘!
내가 너한테 번호를 왜 불러줘야 되는데? 의무있어?(조작되어 걸려가는 것이다보니 전화번호를 불러줄수 없었나봐요 ㅎㅎ)
조사 받아야 된다매? 그러니까 전화하고 찾아가겠다고!
됐어 병신아(흥분하니 막 조선족 사투리가 쏟아집니다) 막 머라 하더니 전활 뚝 끊어버리네요.
졸립다가 잠이 확 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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