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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피해자에게는 허락받지 않은 영화, 마이 파더
게시물ID : humorstory_141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비야
추천 : 11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8/29 14:56:09

 

영화 '마이 파더'를 아시는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랍니다.

외국으로 입양보내진 아들이 한국으로 와서 

아버지를 찾고 보니 그 아버지가 사형수더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다니엘 헤니씨가 극중 아들로, 

김영철(궁예하시던 분이요.)씨가 사형수 아버지로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거 알고 계셨습니까?

이 이야기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 주한미군,

애런 베이츠 라는 사람의 실화입니다.

친아버지가 사형수였던 것도 사실이구요.

영화를 보지 않아도 영화가 어떤 식의 영화일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 영화일겁니다.

홍보 영상을 봐도 그렇구요.

 

사형수가 있다면 그 사형수가 저지른 범죄가 있겠죠.

그리고 피해자가 있을거고, 그 피해자가 남기고 떠난 유가족들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제작진이 피해자가 남기고 떠난 유가족들을 

배려하지 않고 영화를 제작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1994년 벌어졌던 모녀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의 실화를 배경을 하고 있습니다.

사형수 아버지가 생각보다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겁니다.

절대 우발적인 것도 아니었구요.

당시,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성씨는 작년 2월부터 성북구 월곡1동 황금장여관에 투숙하면서 주인 전옥수씨(49)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다 전씨의 딸 이모양(1 4.여중3)이 "어머니와 불화를 일으키니 나가달라"고 말한데 격분, 

 지난 14일 새벽5시쯤 여관에 딸린 살림집에서 잠자던 이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여관목욕탕으로 끌고가 식칼로 목 팔 다리등을 수십토막으로 자른 혐의를 받고있다. 
 성씨는 이를 검정 비닐 봉투에 넣어 라면상자 2개에 나누어 포장한뒤 이복동생 성모씨(충북 제천군 송학면)에게 전화를 걸어 "고사를 지내고 남은 돼지머리를 버리려고 한다"며 함께 동 생의 그레이스 승합차를 타고 가 경기도 남양주군 북한강휴게소 근처 야산에 내다버린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성씨는 이어 21일 오후3시쯤 전씨가 자신에게 "사내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라는 등 폭언을 퍼붓자 이날 저녁 여관 107호실에 잠들어 있던 전씨를 목졸라 살해한뒤 수술용칼로 시체를 토막내 비디오박스 3개에 나누어 포장, 
 여관 안내실 계단 밑에 숨겨두었다가 다음날 친형이나 성이 다른 김모씨 (50)의 에스페로 승용차로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동화2리 고속도로공 사장에 내다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말 극악무도한 범죄죠.

사실 더 끔찍하고 자세한 범죄내용이 있는 기사도 있었습니다만,

너무 끔찍해서 그냥 이 정도의 기사만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살해된 모녀에게는 다른 가족이 있었습니다.

살해된 어머니의 아들이자 여동생의 오빠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작사에서는 어머니 쪽 친족들에게만 허락을 구했을 뿐,

그 분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이 분은,

잊혀질만한 우리 가족의 비극이 왜 세상에 알려져야 하느냐면서

영화의 상영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저는 피해자 입장이 이해가 되네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저렇게 끔찍하게 살인을 저지른데다가,

분명 영화 속에서는 어떤 식으로라도 사형수가 미화될 것이 뻔합니다.

영화의 감동을 위해서...아주 조금이라도 미화가 되겠죠.

아주 조금이라 하더라도 피해자 입장에서는 크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구요.

 

저 사형수 아버지와 극중 헤니가 맡은 그분 입장에서야 슬프고 쨘한 감동 실화겠지만,

만약 내 가족을 처참하게 살해한 살인범이 

이런 휴먼영화의 주인공으로 미화되어서 나오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 살인범에 대해 가슴 아파하게 된다면......

제가 그 피해자라 하더라도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다니엘 헤니의 팬이고, 이 영화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피해자가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고 눈물흘리고 싶지 않아요.

 

애런 베이츠라는 사람의 사정도 딱하고, 

영화를 찍느라 고생한 배우들과 스탭들도 안됐지만,

제대로 허락을 받지 않고 영화를 찍은 제작사는 분명 잘못이 있는 겁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이긴 하지만 저는 피해자 분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톡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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