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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영웅들이 특별한 이유... #1
게시물ID : humorbest_390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습지
추천 : 41
조회수 : 7861회
댓글수 : 2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25 16:38: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9/25 13:37:16
베스트로 간 아서스 메네실의 일대기에 대한 '파우스트(게임메카에서 뵙던 그 분이시죠?)' 님의 
작품을 보다가 글을 끄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와우에 등장하는 끝판왕들이 다른 게임의 그것들에 비해 특별한 이유는, 
'얘는 그냥 악당. 뼛속까지 나쁜 놈' 식의 밑도 끝도 없는 설정으로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악당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스토리 속에 인간미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드래곤볼의 손오공이나 원피스의 루피 같은 비인간-_-적 위화감마저 주는 주인공들도 물론 멋있지만,
베트맨 비긴즈의 조커 옹이나 '모범시민' 류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상처 입은 악당에게서 
때로는 더 큰 끌림, 인간적 매력을 느끼곤 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금 생각나는 대표적인 몇몇의 인물들을 예로 들자면,

1. 오리지널: 죽음의 폐광: 에드워드 벤클리프(Edward Van Cleef)

- 스톰윈드 석공 조합의 우수한 석공(현실에서 찾자면 건축가 겸 현장 노동자)이자 리더로서 
오크와의 전쟁, 데쓰윙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스톰윈드를 재건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 사람. 
하지만 사회의 혼란을 틈타 썩을 대로 썩은 스톰윈드의 상류 사회(귀족)는 석공 조합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더욱이 의문의 사건으로 인한 국왕의 부재를 틈타 카톨리나 프레스톨로 변장하여 잠입한 
데쓰윙의 딸 오닉시아가 스톰윈드의 권력의 한 축을 쥔 상태... 
사회는 갈수록 무질서하고 백성들의 삶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딱히 나아질 것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불의를 용납하지 않겠노라며 벤클리프는 자신이 나고 자란 스톰윈드를 지배하고 있는 
정권을 향해 반기를 들고, 그의 추종자들을 한 데 모아 델피아즈단이라는 
국가 전복을 기도하는 과격 단체를 조직한다.

2. 불타는 성전: 폭풍우 요새, 태양샘 고원: 캘타스 썬스트라이더(Kaelthas Sunstrider)
- 마력에 대한 남용을 증오하는 동족으로부터 추방당하듯 갈라져 나온 블러드 엘프의 지도자로서,
이미 오래 전 넘어 버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금단, 
마력에 중독된 동족의 부흥을 위해 대외적으로 악역을 자처한 비운의 왕자.
흡혈귀가 피를 갈망하듯 더욱 강한 마력을 탐구(貪求)하는 동족의 갈망은, 
그에게 있어 결코 도외시할 수 없는 책임이자 운명이었으니,
결국 아제로스에 혼돈을 가져올 태양샘을 건설하고 무한한 힘을 가진 불타는 군단의 군주와 손을 잡으려 한다.

3. 불타는 성전: 검은 사원: 일리단 스톰레이지(Illidan stormrage)
- 자연 친화적인 정령과 생명의 힘을 빌리는 것 이외의 모든 운용술, 
특히 비전술(arcane)을 가장 경계하고 증오하였던 나이트엘프 사회에서 고귀한 혈통을 물려받았으나
걸맞지 않는 자유분방함으로 혈기 넘치는 이 귀족 집안의 자제는 여러 의미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그리고 그의 형은 다름 아닌, 근래에 찾아보기 힘든 대드루이드이자 인격자로 칭송받는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완벽한 지도자적 풍모를 갖춘 형의 입장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생의 불안정함이 항상 불만이었겠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항상 월등한 형과 비교당해야 했던 동생 일리단에게 있어 
형의 존재는 부정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뒤틀린 일리단의 심사에 결정적 비수를 꽂은 것은, 
바로 친형의 연인이자 자신의 유일한 사랑, 티란데 위스퍼윈드, 나엘계의 한가인이자 김연아.
애초에 나이트 엘프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 하던 그에게, 
사랑의 상처는 반골(反骨)을 더욱 부추겨 동족으로부터 영원히 멀어지고 말았으니,
그렇게 하여 만 년, 만 년에 걸친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아아, 그녀의 연인은 원빈+여포+간달프+안철수의 스펙을 갖춘 영웅..., 하지만 그 남자가 우리 형ㅜㅜ
무적과도 같았던 일리단이,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정의로운 용사들의 칼끝에 스러지던 순간까지도 
그의 곁에서 번개 같은 섬광을 발하는 엄청난 힘의 상징, 아지노스의 쌍날검, ... 
그리고 그의 바짓단 안쪽 깊숙한 곳에 너무나도 소중히, 고이 간직해 둔 한송이의 꽃과 장신구
'티란데의 추억이 깃든 기념품(Memento of Tyrande)' ...

"[5.][공격대]: 저 입이요."
"[5.][공격대장]: 다른 분 더 없으시면 카운트합니다."
"[5.][공격대]: 5, 4, 3, 2, 1, ... 신사님 ㅊㅋㅊㅋ"

4. 리치왕의 분노: 영원의 눈: 말리고스(Malygos)
- 아제로스의 생명을 창조한 자들로부터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힘과 권한을 물려받은 
반멸자(半滅者) 오색의 용군단 가운데, 마력을 통제하는 임무를 맡은 푸른용군단의 수장으로서, 
대개의 푸른용들이 그렇듯 다소 괴짜 기질은 있었으나 유쾌하고 활발하면서도 온화한 동시에 
정의감에 불타는 그가 미쳐 버린 것은, 다름 아닌 용군단의 배신 때문이었다.
한때 생명의 시작과 유지를 관장하는 붉은용군단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자와 함께 
대지의 아버지로서 모든 생명의 한 축을 떠받들던 냉철한 이성, 넬타리온의 이해할 수 없는 배신에 
대다수의 용군단은 거의 궤멸 상태에 이르렀으니, 
푸른용의 수장이었던 말리고스 또한 전화(戰火)에 헤매는 사이, 
그의 평생의 첫 번째 반려자 신드라고사를 잃고 멘붕(멘탈 붕괴)을 일으켜 버린다.
불알친구를 믿고 보증을 서 줬더니
(넬타리온, 즉 데쓰윙이 용군단을 속여 각 군단의 힘을 끌어 모은 마물을 만들 때,
가장 앞장 서서 응원한 존재가 바로 말리고스였다) 가족, 친지, 처자식과 마누라까지 
험한 꼴을 당한 상황이었으니...ㅜㅜ
이길 수 없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스스로의 정신을 유폐해 버린 미치광이 말리고스는 
이렇게 아제로스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5. 리치왕의 분노: 얼음왕관 성채: 아서스 메네실, 리치왕(Arthas Menethil, the Rich-King) 
- 더 이상의 설명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지켜야 할 것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키고 싶은 존재'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악' 앞에서 타락하고 말았다. 
서리한은, 그의 순수한 영혼이 가진 사랑에서 비롯된 거대한 힘에 대한 갈망을, 
그 불안정성을 기다리고 있었고, 보란 듯이 로데론의 마지막 적자의 정신을 장악하여 새로운 리치왕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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