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 : 수트라도 한벌 사둘껄 그랬나?.
B: : 이 정도면 괜찮을라나? 조금만 더 얌전해 보였으면 좋겠는데..어떻게 생각하노?
A : 음... 괜찮은 것 같긴 한데… 반지랑 목걸이, 너무 많지 않나?
B : 어? 그런가? 쫌 그렇겠제?
A : 조금은 그럴수도 있지.
B : 몇개만 뺄까?
A : 니 알아서 해라. 니가 어떻게 보이고 싶냐에 달렸지.
B : 너무 평범해 보이진 않을라나?
A : 우리 늦겠다. 퍼뜩하고 나온나. 차 빼놓을께.
B : 어. 금방 나갈께. 가면서 쓰레기 들고 나가도.
A : 금방 하제? 나올 때 문단속 하고.
B : 어.
#2
B : 니 안 피곤하나? 요새 시험기간 이다이가. 어제 새벽에 들어온 것 같드만.
A : 체력 팔팔한 얼라들 사이에 낑기가 공부할라니 쪼매 피곤네. 괜찮다. 다음 주에는 조금 쉴 수 있을 것 같다. 잠은 그때가서 몰아 자면 될 것 같고.
B : 피곤하면 말해라. 운전교대 하자. 니 피곤하면 눈 침침하다이가.
A : 그래, 그래.
A : 네비 쫌 찍어도. 내 길을 잘 모른다.
B : 어제 집에 와서 경로 저장해놨다. 거기 5번 경로 설정하면 된다.
A : 예상시간이….2시간…15분… 이래 멀었나?
B : 기름 안 넣어도 되겠나?
A : 기름은 괜찮을 것 같다. 오다가 보고 한번 넣든지 하자. 그건 그렇고, 가는 길에 커피 한잔 마시고 가자.
B : 시간 되겠나?
A : 가서 빌빌거리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나싶다.
#3
B : 니 뭐?
A : 블랙으로 우유 넣지말고
B : 설탕은 몇개 넣을까?
A : 어. 2개만
B : 저기 자리 있네. 금방 올께..
A : 어. 올 때 넵킨 몇장 가져와도.
B : 어.
#4
B : 니 차안에서 담배 피웠나?
A : 아니. 창문 조금 열어놔서 그런갑다. 니도 하나 피고 갈까?
B : 말아놨나?
A : 금방 말면 되지. 잠시만….
B : 차안에서 피면 안되겠지?
A : 쫌 그러겠지..? 밖에서 피자. 나도 쫌 걱정스러버서 밖에서 태웠다.
#5
A : 지금 몇시쯤 됬노?
B : 지금이….. 3시 17분.
A : 쫌 있으면 해지겠네.. 어둑해지면 내랑 바꾸자. 지금 밤 운전은 너무 피곤타.
B : 어.
#6
B : 날씨 쫌 적응 안되제? 해 너무 빨리 진다이가.
A : 뭐…그럭저럭 괜찮다. 앞으로 더 짧아 진다메?
B : 하루에 6분 씩이라던가? 아무튼 한 겨울되면 해 떠있는 시간이 3시간?
A : 이래가 사람이 어째 사노? 여기 사람들은 뭐라데?
B : 뭐 저거들이야 익숙하겠지… 여기서 태어나고 했으니까…
A : 니는 괜찮나?
B : 내야 뭐… 겨울 2번 보냈으니까.. 처음에는 쫌 우울하고 그러더만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한다.
A : 나도 여기서 태어났으면 잘 적응했을까?
B : 뭐…아무래도. 쫌 수월했겠지?
#7
A : 니 화장실 안가도 되나?
B : 왜? 니 가고 싶나?
A : 여기는 휴게소 같은 거 잘 없제?
B : 어. 급하나? 급하면 잠시 세우고 갔다 오던가.
A : 쫌만 더 참아보고.
B : 니 커피만 마시면 그라데
A : 그러게… 나오기 전에도 잠 깰라고 차 마셨드만 더 이라네.
B : 원래 차나 커피 마시면 화장실 자주 가나?
A : 카페인이 그렇탄다. 오줌 마려버서 잠 깨우는 걸지도 모르곘네..
B : 흐… 그거 말되네.
A : 으….안되겠다. 잠시 차 세워도 되겠지?
#8
B : 이제 됬나? 갈까?
A : 니가 운전할라고?
B : 해 지는거 조만간이다. 앞으로는 길 넓어지고 차도 많아져서 세울 곳도 마땅찮다.
A : 니 운전 괜찮겠나?
B : 어어. 춥다 문 닫고 얼른 타라. 빨리 가자
#9
A : 얼마만에 보는거고?
B : 뭐가?
A : C랑 D.
B : 한…….반년 쫌 안된 것 같네
A : 어째 산다데? 애는 생겼고?
B : 아니 아직 소식 없다드라.
A : 머리 아프겠네. 생각없을 때는 덜컥덜컥 생기다가 꼭 원할 때는 잘 안생기노…
B : 누가?
A : 내 친구 있다이가. 와…그 내가 저번에 한번 말 안했었나? 애 생겨가지고 마 결혼해뿐 놈 있다이가.
B : 아….. 그 집? 얼마나 됬노?
A : 지금 임신 3개월? 요새 살 찌고 배 나온다고 그라드라.
B : 벌써? 쫌 이르네?
A : 일찍은거가?
B : 조금? 보통은 20주 전후로 티 나거든.
A : 안 좋은거가?
B : 아니 뭐… 안 좋은건 아니고…개인차가 있으니깐… 산모마다 다르지.
A : 100일에는 한번 가봐야 될낀데…
B : 아직 1년 가까이 남았네.
A : 뭐 그렇지…
B : 근데 애기는 왜? 애 보고 싶나?
A : 아니 뭐..딱히 그런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B : 우리도 애 놓을까?
A : 어? 니 애기 가지고 싶나?
B : 나도 딱히 막 원하고 그런건 아니고….
A : 근데?
B : 그냥 애기 있으면 어떨까…하고..
A : 니 요새 그런 생각하나?
B : 그렇다고 깊게 생각한건 아니고. 그냥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 거다. 심각한건 아니고.
A : 우리가 할 수 있겠나? 만약에라도…
B : 일이 닥치면 어찌어찌 또 하지 않겠나?
A : 속 편하네.
B : 그라면 뭐 계획 따박따박 세우고 미리미리 준비해서 해야 되나?
A : 그러는게 쫌 낫지 않겠나? 그래도 부모되는 일인데. 말처럼 쉽겠나?
B : 니가? 진짜? 다 컷네?
A : 뭐라노…
A, B : 내가 니보다 키는 크다이가.
B : 내가 니 그말 할 줄 알았다
A : 내는 니 손바닥 안이제?
B : 어? 몰랐나?
A : 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