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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신과를 다니는건 굉장히 힘든일인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9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sphoric
추천 : 151
조회수 : 13507회
댓글수 : 1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8/05 18:57: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05 08:44:53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 물론 여러분들중에 아닌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은 '정신과'를 다니는 것 자체가 '정신병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를 치료목적으로 다닌다고 해서 모두 '정신병자'는 아닙니다.
정말 신경정신과에서 말하는 '정신병'는 쉽게말해 정신분열증 따위에서 볼수있는 양성증상, 즉 사람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없는, 보이지 않는것, 들리지 않는것, 느끼지 않는것이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환각, 환시, 환청 같은것 말이지요.
하지만, 널리 알려진 우울증이라던지, 양극성장애(조울증), 신체화장애(홧병)같은것들은 '정신병'이 아니라 기분장애 입니다.
이런 기분장애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고, 고치고자 도움받는 곳이 정신과 입니다.
하지만, 정신과를 다니는 것 자체가 치부로 여겨지는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속에서 치료만 받으면 좋아 질 수 있는 분들이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아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질까봐 못가는 경우가 정말 정말 많습니다.
예를들어 사람들이 흔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우울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마음을 긍정적으로 고쳐먹으면 낫는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우울한것 아니냐', '병원가면 나을줄 아느냐', '그렇게 의지가 박약해서 어떻게 할래' 라는 말들로 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저것이 몹시 힘들고 저것으로 '우울증'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저런말들은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에게 좌절과, 저것들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더욱 우울해질 뿐입니다.
'우울증'은 대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부족으로 오는 것인데, 어떻게 저런말들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재흡수를 억제시킬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들은 정말 치료만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사람들을 치료를 받을 기회조차 치욕스럽게 만들어 버립니다. 자신의 문제를 알고 고치려는 현명한 사람들을 말이죠.
물론 '우울증' 뿐만 이니라 여러 질환이 있습니다만, 어쨋든 병원을 가는 이유는 '내가 지금 아픈걸 고치기 위해서' 가는 겁니다. 그들은 멍청하거나 덜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기회를 치욕스럽고 더러운것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 추가로, 정신병자라고 하면 무슨 예비 범죄자 처럼 취급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병자가 범죄자가 되는것이 아니라 수 많은 범죄자들중에 간혹 정신병자가 있는것 입니다.
실제로 사건사고예를 찾아보면 정신병을 앓고있는 사람보다 앓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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