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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길 바라는가...
게시물ID : history_6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량수
추천 : 4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14 11:49:18


원래는 댓글로 달았던 글인데 너무 길어져서 게시물로 작성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기본 전제가 좀 잘못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민족이란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있거든요.


왜냐구요? 


민족이란 것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이 어렵고 규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말씀하신 유럽이나 중국은 워낙에 땅덩이도 크고 다들 제각각이라 '다민족이구나...' 하는 개념이 있지만, 한국은 그나마 땅이 작아서 '우리는 모두 하나의 민족이야!'라고 외치는 것일 뿐이거든요.


민족을 보통 핏줄로써 이야기 하고 또 그것을 중심으로 DNA이야기도 하고 하는데 이걸 따지고 보면 한국도 중국이나 유럽 만큼이나 엄청난 혼혈들이 존재합니다. 부정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중국대륙에서 유입되었고, 일부는 일본섬에서 그리고 또 일부는 북부의 여진족이나 선비족 혹은 몽고족등의 다양한 인종들이 들어와 섞여 살고 있는 것이지요.


중국인들의 유입 예는 멀리 갈 것도 없이 각씨족의 족보만 보면 알수 있어요. 물론 족보를 바탕으로 모두 그쪽 핏줄이란 것을 모두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성씨 족보 중 상당수가 고유의 성씨가 아니라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이 적혀있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중국 대륙에서 건너왔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사는 양반이라 하는 사람들이 그정도 건너왔다면, 그 아랫사람들은 얼마나 건너왔을까요???


또한 한국은 예로부터 주변의 국가들 혹은 이민족들로 부터 시달려왔습니다. 남쪽으로는 일본이 대표적이고, 북쪽으로는 여러번 그 이름이 바뀌는 여진족이나 말갈족 등의 다양한 종족들로 부터 말이죠. 그런 시달림으로 인한 피섞임이 없다고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조선시대만 해도 전국을 뒤엎어버린 호란과 왜란만 생각하더라도 순수한 혈통 따윈 개나 줘버려야할 상황이죠. 


이런 역사적 사실 속에서 우리는 순수하니까. 우리는 얼굴이 비슷하니까. 우리는 피부가 비슷하니까. 라는 이유로 우리는 순수한 한민족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뇨...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서구적 가치와 서구에서 들어온 학문 때문에 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서구가 자기들 민족들이 다 제각각이니까 그렇게 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피가 떨리고 살이 떨리는 만행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좀 심하더라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상대를 어떻게 쉽게 미워하도록 만드는 지를 봤기 때문에 심하더라도 부정하는 것이죠. 


탈민족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민족을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순수함을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나와 다른 사람, 혹은 약간이라도 다르게 생긴 사람에 대한 미움을 키우기가 쉬워지거든요. 넌 나랑 닮았으니까 우리편 넌 나랑 다르게 생겼으니까 적. 이런 생각하는 것도 쉬워지거든요. 그렇게 되면 결국 남는 건 분쟁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예는 최근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반감에서 볼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외국이 노동자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무조건 배척하고 미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비슷한 경우를 따져보면 미국에서 조승희가 난사하는 사건을 저질렀다고 한국 교민들에 대해 미국인들이 무조건 배척하고 미워하는 꼴을 보는 것이랄까?? 물론 그런 불행한 일까진 벌어지진 않았지요. 다만 예전 LA폭동 때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많이 발생하긴 했습니다만... 


탈민족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와 다르다고 미워하지 말자고 하는 것입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미워해야 할 이유가 없듯이 생긴 것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미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잖아요. 또한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민족적 가치를 중용하는 극우파에게 당할 땐 욕하면서 한국에 들어와 사는 외국인들을 향해 똑같이 행동하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허황된 민족이란 믿음에서 벗어나서 사람대 사람으로써 나와 다른 색의 피부를 가지고 나와 다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자고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종종 최근 역게에 올리시는 분들은 민족이 국가의 전부인냥 말씀하시고 또 민족을 부정하면 국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하시지만요. 절대로 민족과 국가는 같을 수가 없거든요. 아무리 한국이란 나라가 특수하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국가는 민족으로 이뤄진 조직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보호막이며 공동체의 상징이지요.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조직이지 특정 민족을 위해서 존재해야할 조직은 아니라는 뜻이죠. 때문에 민족주의적 사상에 같혀서 국가를 특정 민족에게만 유리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 일까요? 특정 민족을 배척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눈감아 버리는 것이 옳은 일 인것일까요? 


아니지요. 국가는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조정해주고 또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조직입니다. 그 때문에 국가가 존재하고 그 때문에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이죠.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과연 국가는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민족이란 무엇인지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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