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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써보는 해양경찰 이야기 5편
게시물ID : military_10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란과자
추천 : 10
조회수 : 13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1/14 14:43:37
1편 취사  http://todayhumor.com/?humorbest_558840
2편 취사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0989
3편 흑비닐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1305
4편 바다의 일상과 사건사고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4138


한인슈퍼 사모님께서 멸치 다시다를 주셔서 오랜만에 된장찌개가 깊은 맛을 자랑하였으나. 쌀이 없어서 끓여 놓고 못 먹었으므로 음슴체.

오늘은 타군과 해경의 근무환경 차이, 그리고 예고 한대로 갯벌사고와 연평도 이야기를 써보겠음.

모든 내용은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쓰는 것이므로, 모든 해경이 다 그런 것은 아닐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둠.

본인이 근무 하던 때는 전경 감축이 본격적으로 시행 되었기에 안 그래도 적은 해경은 아이러니 하게도 고생과 즐거움이 함께 왔음.

해군 배에 승조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우리 해경보다는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 됨.
해경과 해군의 동급 톤수의 함정에 우리는 해군대비 2/3 내지는 절반 정도 탔었던 걸로 생각됨.

당연히 공간도 넓고, 편의 시설이랄까...뭐 아무튼 그런 것도 있었음(소형,p정은 인원은 적어도 어차피 배가 작음)

아무튼 전경격실에는 체스터도 큼지막하게 여러개 있었고(전경 감축으로 두개씩 쓰기도 했음)
TV도 있었고 PS2도 있었음(각종 잡지는 항시 구비 되어있었음)
또, 각 침대 마다 스탠드 와 콘센트가 있었기 때문에 각종 개인 전자기기를 맘껏 썼음.

중형배지만 가정용 노래방 시설도 있었기 때문에 정박중에는 자주 노래부르며 놀곤 했음.(대형함정에는 아예 노래방이 있었음)

본인이 처음 해군함정과 맞닥뜨렸던 때는 해군배에서 응급환자 넘겨 받을 때였음.
배를 붙여야하니 서로 나와서 홋줄 건네주고 묶고 하던 때 였는데....본인 일경1호, 해군병장이 마주 보게 되는 상황이었음....그 사람은 병장임에도 피곤에 쩔어있는 모습이었음.

해군과 해경의 크나큰 차이를 알게되는 건 함정 생활 조금만 하면 다 알게 되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인력과 기계의 사용임.

오전에 보수과업(여기저기 광내고 녹 제거하고 뭐 그런것들..) 하다 쉬는 와중에 건너편 해군 배에서 갑자기 해군 수병들이 우르르 갑판으로 올라왔음...

전편을 읽어 봤다면 짐작하시겠지만, 우리는 출항,정박 및 배 뗐다붙였다 할 때 홋줄을 대충 잡기만하면 자동으로 감아주는 기계에다 걸고 스위치 돌림. (건네줄 때랑 받을 때 외에는 다 기계가 한다는 소리임.)

해군은 달랐음..그 우르르 몰려나온 수병들이 줄을 서서 구령과 복명복창 소리를 내지르며, 인력으로 끌어 당기는게 아니겠음..!!??!? 해경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음.

해경은 뭔가....군인이라고 하기에...특이한 점이 많음.
밥..안 먹고 싶으면 안 먹음.
줄 맞춰 걷기??? 그런 거 없음.(물론 뭐 3보이상 구보니 뭐니 해서..있었는데...악습이라고 없어짐)
(6답법이니 뭐니...다 없어짐...)
친한 사람들끼리 있을 때는 입수 보행 했음.(낮은 계급직원들도 별말 안함)
본인이 경찰서 근무할 때는 부두로 내려가는 길 까지 담배피며 걸어 감. 옆에 인방사 해군초소에서 미친놈 바라보듯이 바라봄.

전경이지만 육경(일반경찰)전,의경 들과 도 엄청 나게 다른 점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시위 막을 일이 없음.
따라서 간혹 기자나 민원인들 막을 때에도 몸이 부딪히면 당황하고 미안해 함.
자연스레 넘어가자면 때는 연평도 사태직후 해경배로 연평도에 보급물자를 나르고 피난민도 육지로 소개하고..그 때 당시 민간인 시신 두 구도 해경 함정으로 받아옴.
천안함 이후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림. 그 때는 본인이 경찰서 전경이었을 때인데
아무튼 공노비같은 서전경으로서 부두 진입통제 하라고 해서 줄줄이 감.
우리는 어쨌든 대오를 형성하고 잔교로 내려가는 입구를 막고 있었는데.
기자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통제 당연히 안 따름.
기자들과 부딫히고 밀리고...기자들이 신음소리 내면....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곳곳 뚫림. 전경 수 보다 기자들이 더 많았기도 했지만....

이건 오전 상황이었고, 민간인 시신과 피난민 일부가 오후에 들어오기로 되어있었음.
우리가 오전에 하는 양을 보고 안되겠는지...어차피 시신도 인계해야했기 때문에 근처 육경 의경인지..전경들인지를 부름... 경찰버스 서너대가 막 들어감...우리는 쉬다가 홋줄 잡아주라 그래서 다시 내려감.
역시 그 들은 달랐음.....강철 같은 대오를 형성한 그 들은 사람 통과시킬 때도 팔만 들어서 통과시킴. 우리 모습이 보이자 그 쪽 기율경으로 보이는 사람이 군기를 잡기 시작했음...(우리를 바라보며 저 쪽에 망신 당하지 말라며....) 그 모습으 보던 우리 전경지도관은 그 모습에 우리가 부끄러웠는지..."발이라도 맞춰서 걸어가라" 라고 함...
상황이 끝나고 그 들은 남아있고 우리가 먼저 또 평소에 볼수 없는 모습으로 발 맞춰 올라가는데... 내무반장이 말했음.... " 얘들아...이건 우리답지 못한것 같아....그냥 가자.." 그렇게 또 평소처럼 대충 우르르 걸어 옴.


다시 연평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그 사건 직후 부터 우리는 긴급구호물자 준비를 했었음.
해경함정 한 척 입항하면 그 배에 실어 보내고, 또 다른 배 들어오면 실어보내고.....와중에 기자들 막고..민원인들 관리하고.... 이삼일을 그렇게 힘들게 나고 있는데... 기자 새끼들이 우리 구호물자 싣는 모습 찍는다고 함정으로 올라 옴.
기자고 나발이고 구호물자 날라서 창고에 적재가 끝나갈 무렵... 기자들이 말했음...사진을 잘 못찍었다고..... 다시 빼서 다시 한번 싣자......  이 씨부랄 놈들....

기자들 욕할 거야 한도 끝도 없지만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연평도 사건 때의 모습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피난민들임....
지금도 그 모습들은 정말 잊혀지지 않음.본인에게는 TV로 본 포탄에 맞은 마을의 모습 보다도 그 들의 모습이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음..

피난민들을 싣고왔는데...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던 지라...겁에 질린, 갑작스런 피난길에 지쳐버린...먹을 것도 입을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사람들... ..  노인 분들은 우리 전경들과 직원들이 업어서 배에서 내려줬는데, 왜 그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배에서 잔교로 내려주는 사다리 비슷한 것 있잖슴...
그 중에 몇몇 할머니 들이 업힌상태에서 그 사다리 난간을 붙잡고 안 놓는 거임...아니..못 놓는거임...
너무나 겁에 질려서... 솔직히 바다에서 사고 난 사람들 많이 봐왔고 안 그런 사람 어디 있겠냐마는...그 때 그 할머님들의 심정..정말 처참했을 거임....

아..갯벌 얘기는 다음에 써야겠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그럼 또 만나요~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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