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말곤 가진게 없으므로 음슴체
저번주 퇴근하는 길에 털끝만큼도 다른색이 섞이지 않은 올블랙 길 고양이를 봤음
거기다 길고양이 답지 않게 아주 매끈하고 날렵한 체형을 가진 미남형 고양이 였음
(에그 두개를 소지하고 있었으므로 미남)
앞에 어떤 커플 앞에서 길을 막고 꼬리를 흔들면서 달라붙는게 아니겠음?
그래서 지나가다 멈춰서 지켜봤음 왜냐하면 길고양이가 사람한테 와서 부비는건 말로만 들었지 처음 봤기에
그런데 커플이 신기한듯 보고 있다가 제 갈길을 가기 시작하자 쿨냥이는 이내 시무룩 해짐
그래서 내가 다가가 자세히 보니 온 몸에 도깨비풀이 붙어있었음
그 아시죠 도깨비 풀 막 옷 같은데 붙으면 잘 안 떨어지는거 (아시는 분 촌 사람)
앉아서 쓰담 쓰담 해주면서 도깨비 풀을 뜯어주는데 하도 움직여서 대충 떼어주고 다시 돌아서서 내 갈 길 가는데 따라옴
그래서 멈춰서 뒤 돌아봤더니 고양이도 멈춰서 처다 봄
결국 다시 가서 마저 도깨비 풀 다 뜯어주니까 몇 발자국 뒤로 가더니 냐옹 냐옹 하고 두번 울어주고 제 갈길 감
날 이용할 줄 알다니 멋진 고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