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소위 말하는 27살 살찐 여자입니다... 먹는거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도 싫어하고.. 체질적으로 살도 잘쪄서 항상 통통하다..살빼야 한다는 말을 줄창 들어서.. 나름 신경쓰고 ,다이어트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회사생활좀 하다가 미국으로 어학연수을 2년정도 다녀 왔는데 그 동안에 살이 좀 많이 쪘어요 .먹을거 없다고 맨날 햄버거 먹은 제 탓입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엔 저한테 살쪘다고,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아무도 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도 않았고.. 제 공부 열심히 하고, 편견 없이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과..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저도 많이 발전하고 저의 가치관의 달라짐과 삶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바꼈구요.
근데..한국 온 그 순간부터.. 사람들의 눈빛, 저의 부모님, 오빠, 저의 모든 친구들... 저를 보는 순간..뜨악 한다는 그런 눈빛.......... .왜이렇게 살쪘어? 좀 심하다...,큰일났다는 둥...장난 아니다..
그 눈빛을 볼때, 그런 말을 들을 때, ... 내가 그런가???,,,,,,,,아....그런가??
그떄부턴가 먼가...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때부터..그 친구들도 못만나겠더라구요...... 그 기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달까..멀리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전에 나를 알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에요
한국 온지 한달도 안됬는데.. 하루 이틀 지날 수록 저는 불행합니다.
저 살쪘구요. 제 관리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하려고, 한국온지 일주일도 안되고 시차 적응도 안하고 킥복싱도 다니기 시작했고 비가오나 해가 뜨나 먼거리도 열심히 걸어다니고있습니다.. 그래도..약을 먹지 않는 이상 일주일에 몇킬로씩 빠지는 것도 아니고..살빠지는 거 눈에 안보입니다.
오늘 다이어트 문제로 아빠랑 크게 다퉜습니다..아빠는.. 제가 다이어트 하는게 성에 안차시는지..
영양 실조 걸릴 정도로 안먹고 휘청휘청 해야 니가 살이 빠지지.. 하십니다.
근데..가장 속상한건.. 아빠는 제가 부끄러우신가 봅니다.. 오늘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너도 너 살쪄서 너 밖에 나갔을때 고개숙이고 다니지 않냐?" 너도 부끄럽자나?
그러시더군요..
멍~ 하더라구요....
저..밖에서 고개 안 숙이고 다닙니다,. 저 범죄자 아니고, 고개 숙이고 다닐 이유도 없을 뿐더러, 제가 그정도로 부끄럽다고 생각안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그말 했을떄...
처음으로..죽고싶다는 생각을 생애 처음으로 했습니다.
내 가족조차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대체 내가 누구를 위해 살을 빼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 '
살이 안빠지면 평생 이런소리 듣고 혐오스러운 눈빛 느껴야 하나...
그래서 오늘 빗속을 몇시간 걸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눈물만 나고,.불행하고..죽고싶고.. 죽으면 이런 말 저런말 안듣고..편해질까?? 못난 생각이져... 남자떄문에도 죽는 세상인데, 뚱뚱해서 죽는 다고 말 안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했네요..
저는요. 제가 뚱뚱하고 못생긴거..신경 안씁니다.. 뚱뚱해도 이게 저이고 날씬하고 예뻐도 접니다..남들도 그런시각으로봅니다.. 저는 약간 그런 마인드에요.. . 아무튼 누가 뭐래도 저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긍정적이었어요..
니가 뚱뚱해서 그런거다 이런말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거가 중요하다고 생각 안해요. 내면 하나만은..저 부끄러운 사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작아지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특히 가장 가까이 있는 아빠가요..
아빠가 밥 먹을때마다, 적당히 먹으라는 말. 안먹고 있어도, 먹으면 안된다는 말...
제가 울면서 집 밖으로 나가서 몇시간동안 밖에 있는데.. 전화해서 킥복싱 안가냐고 물어보는 .. 아빠.....절대 이해안가요.
아빠가 그러는거 전혀 다이어트에 도움 안되는데 그런말만 주구 장창........
저도 성인이고 제 앞길 알아서 할수 있는데.... 저를 무슨 말썽꾸러기 십대로 보는 것도 아니고.. 잔소리가 너무 심하시고. .윽박지르면 ..제가 안먹고 열심히 다이어트 할 줄 아시네요...하하하...
아무래도..집을 나가서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아직 한국 온지 얼마 안되서..직업이 없는데.. 토익시험 보고 직업 정해질떄까지 집에 있을 생각 이었는데..
지금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시원에라도 가서 살고 싶어요. 집에 있다가..아마 더 미쳐버릴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뿅..하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살이 많이 빠질때까지 아빠가..계속 이러시면.. 정말...힘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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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ZmZhZ
2012-08-25 01:49:36추천 0
딸이 살쪄서 걱정돼서 그런거지 딸이 창피해서 그러진 않을거에요. 울 딸이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조금 먹는거 신경써줬으면 좋겠고.. 뭐 주변사람이 못먹게 하겠어요 뭐라하겠어요. 보이진 않아도 노력하고 있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웃으면서 말하면 아빠도 아마 안심하실거에요.
님 정말 제가 님 글 읽고 드릴 수 있는 말은... 한국은 그런 사회라는 거에요 날씬하고 이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한가지 만화를 추천드릴게요 '다이어터' 라는 만화인데 다음웹툰이에요 현실적인 얘기이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댓글 0개 ▲
익명aGJoa
2012-08-25 01:52:34추천 0
뭐라 할말이 안떠올라서 공감만 해주고 감.
댓글 0개 ▲
익명aGhjY
2012-08-25 01:55:38추천 0
저도 똑같이 27살 살찐여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글쓴님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예요.... 그런데 한마디로.... 밖에 나가셔서 혼자 사시면 살 더 찝니다. 더 살찔 확률이 90% 이상이예요. 부모님이 옆에서 자꾸 잔소리하시고 지적하시는게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옆에서 잔소리 해 줄 사람도 없는 저같은 경우에는 정말 부러울 지경이네요. 살찐 사람들이 단식원에 들어가는 이유가, 혼자서는 살을 빼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변화시키는게 너무 어렵고, 생활습관을 바꾸는건 더 어렵고... 혼자 있다보니 절제가 안되고, 뭐든지 내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살은 더 찌게 되고, 혼자 사는데도 살이 더 찌니까 자존심 때문에라도 친구들이나 가족들 못 만나게 되고...
몇십만원씩 하는 단식원에서 해주는 일이 지금 글쓴님 부모님이 해주시는 일이랑 똑같습니다. 옆에서 계속 잔소리 하면서 운동하라고 하고, 밥 적게주고, 운동방법 가르쳐주고, 생활패턴 바꾸도록 지도해주고...
정 힘드시면 부모님을 설득하셔서 단식원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글쓴님께 애정이 있으니까 잔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자식에게 관심이 없으면 살이 찌든 말든 상관도 안한답니다. 단식원 들어가셔서 좀 지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부모님에 대한 스트레스도 좀 풀릴거구요, 같이 살빼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운동 하는 것도 쉽구요.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서 남들 눈치도 안보일거구요...
겨우 살 좀 찐거 따위에 슬퍼하지마세요 한달만 열심히 운동해서 빼버려요 그사람의 개성이나 내면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대하는게 달라지는 사람들이 이상한거에요 진짜 신경쓰인다면 지금부터 시작해요 진짜 중요한건 몸무게가 얼마냐 얼마나 무겁냐 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무얼 생각하고 꿈꾸는가 입니다 행복하시길 바래요
뭐든지 관점을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사람이 생각만 바꿔도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오히려 지금에라도 한국돌아와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미국에 더 있었다가는 말리는 사람도 없고, 식습관도 엉망이라 더욱 망가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살찌든말든 당신들이 뭔상관인데 오지랖넒게 참견하고 상처주는말 하느냐 하겠지만요. 미국에서야 워낙 개인주의고 다들 식생활 개판이니까... 남이 살쪄서 보기싫어 지거나, 건강해치든 말든 뭐 신경쓰겠습니까... 나한테 피해만 안주면 그냥 눈감고 지나치는거죠, 괜히 충고했다가 한소리 들으면 나만 피곤한데..... 솔직히 진짜 자기모습 만족하는거 맞을까요? 그러면 남들이 뭐라고 한다고 그렇게 상처안받아요. 몰라줘서 좀 외로운맘들지몰라도 살찌면 움직이는것도 힘들고, 먹는거에는 먹는거대로 식비지출도 장난아니고, 각종성인성 질환에 노출되고, 플러스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성에서 점점 멀어지는거... 건강과 사랑모두 잃을수 있는건데.. 정말 그렇게 쿨하게 무시할수 있는걸까요? 믿었던 부모님이 내 겉모습으로 나를 판단하고, 상처주는 것같아서 많이 힘드신거 이해합니다. 근데 진짜 님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은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기는 쉽지않을겁니다. 애가 충격을 받더라도 어떡게 해서든 빼게 하고싶지. 그게 포인트에요. 내가 상처받았던 감정에 집착하고 원망하는거 정말 자기자신한테 독입니다. 훌훌털고. 걍 님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세요. 분명한건.. 님이 살찌든말든 님은 님이지만, 더 행복해질수 있는길이 있다면 노력하세요... 사실 다이어트라는게 엄청 힘든다는거 아니까 큰 성과 없어도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부모님 엄청좋아하고, 뭐든 도와주고 싶어하실거예요. 그러다가 진짜 살빼고, 미인되면 님도좋고요. 행운을 빌어요.
덧붙이자면... 아버님이 자꾸 그러시는건... 스스로의 다이어트 의지가 없다고 여겨져서 그런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말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다이어트 정보 찾아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던지.. 오늘 점심을 굶었다던지, 운동을 했는데 몸무게가 그대로라 속상하다던지 진행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하면... 아 얘가 내가 말안해도 스스로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더이상 채근을 안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