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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외상손님 사이다 썰 ㅋㅋㅋ
게시물ID : soda_3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18
조회수 : 694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7/02 2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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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들이라면 아마

외상좀 해달라거 찾아오는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한둘씩 있을거라고 생각함.

그러나 우리 매장은 그 빈도수가 상당히 잦은 편인데

그 이유는 주변에 있는 모텔들 때문임


이 모텔들에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배애서 막노동하는 뱃꾼들이 장기간 숙식을 하는대

이들 대부분은 야간애는 맨정신이 아님

그중에 특히 뱃사람들은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음

짧개는 한두달, 길게는 반년 단위로 땅에 올라와서 한달 한달반 있다가 가니까 그사이 상태는 뭐.

무튼 그래서 배주인들이 월급을 일시불이 아니라 하루애 얼마씩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함.

왜냐면 예를 들어 월급 200만원이라고 치고 이걸 한번에 주면
땅에 올라온 그날 여자+맥주 궤짝 +양주로 털고 빚이 200이 생겨서 상륙 2일차를 맞이한다고 할 정도라고... 

무튼 그래서

야간에 알바를 하다보면 자주 외상을 달라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저는 그런거 짤없는 알바임.

초반에는 꽤나 예의를 차렸지만 이제는 짬도 차고

사장님도 동네 친한 삼촌이니 제 시간의 결정권 대부분은 저에게 이관된 상태라

어느정도 막나가도 문재가 없음.

이런 상태서

지난주 주말밤에 있던 일임

.


왠 남자가 들어오더니 말을 꺼냄

나 요기 앞에 묵는데 소주한병하고 담배한갑 외상 좀 주면 안되요?

어쩜 외상꾼들의 레파토리는 하나도 바뀌지가 않음
나 요 앞에 묵는데
사는대 
무슨 모텔 사장이 돈 줄건데....

그러곤 외상받고 절대로 돌아오지 않음.

그래서 깨달은바 싸가지 없이 나가자였음 

ㅡ 내가 아저씨가 누군지 알고 외상을 줍니까? 외상 안되요

ㅡ 아니 내가 내일 줄게 외상좀 합시다 
ㅡ 그럼 내일 와서 사요.

ㅡ 저번에 그 사람은 외상 줬는대 .... 외상 좀 줘

ㅡ 그럼 그 사람한태 받아요. 난 외상 못줘요. 아저씨가 누군지 알고 외상을 줍니까?

ㅡ 그사람이 지금 없잔아. 사장님 어디있어. 사장님한테 말하면 알아.

ㅡ 사장님 퇴근했거든요. 아저씨 외상주고 내가 짤리면 아저씨가 책임질겁니까?

ㅡ 안짤리게 해준다니까

ㅡ 아저씨 못믿어서 외상 안준다는대 나 안짤리개 해준다는걸 뭔수러 믿어요.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외상은 절대불가니까 그렇게 아세요.

ㅡ 아 . 내일 돈 줄게 외상 좀 줘요

이런식으로 외상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목소리를 더 크게 키우고 더 싸가지 없게 말했음.


ㅡ 한번만 더 외상 달라하면 경찰 부릅니다. 이건 사장님 지시사항 중에 하나고 자꾸 이러는거 영업방해입니다.

그랬더니

경찰 부른다고 뻥치는 줄 알았나봐요

ㅡ 어디 불러봐 경찰. 불러보라니까

하면서 지가 큰소리 치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서 바로 핸드폰 꺼내들고

직접 화면 보여주면서

ㅡ 자. 여기 보새요 1.1.2 눌렀습니다

하고 통화버튼 누르려는 순간



ㅡ 잘못했습니다. 부르지 마세요. 그냥 갈게요.

하면서 후다닥 나가더군요 

역시  저런 사람에게는

역으로 싸가지가 없어야 된다는걸 느꼈습니다 ㅋㅋ

그 사람 온 방향 반대로 다른 편의점 방향으로 나가는걸로 봐서

근처 다른 편의점으러 외상 받으러 가는거 같았는대

한참뒤에 빈손으로 가게 앞을 지나가는걸로 미루어

다른대서도 까였나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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