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려면 역시 저에대해 자세히 말씀드려야겟지요?
저는 올해로 40줄 중반부에 들어선 이혼 9년차 돌싱남입니다.
사실 제가 결혼을 조금 일찍하는 바람에, 벌써 20대의 큰아들과, 터울이 조금있는 귀염둥이 둘째아들 이렇게 두아들이 있습니다
아들둘을 홀애비 혼자 키우려니 힘은 들었지만 9년동안 한눈안팔고 자식들 열심히 키웠다고 자부합니다.
큰아들은 이름대면 웬만큼은 알아주는 수도권대학에서 장학금받으면서 공부할정도는되구요
둘째놈도 아빠말과 형말이라면 껌뻑죽는 순둥이로 잘자라주고 있습니다.
아들들의 우애도 좋아서 항상서로 챙기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생겨나곤하지요....
그런제가 한눈을 팔게된건 약 7개월전 이었습니다.
저는 대형유통점에 종사하고있는데 이쪽분야가 적성에 맞다보니 재미있게, 또 열심히 일을했고,
남들보다는 빠른 승진을 거듭해서 7년 전부터는 나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있는곳으로 발령을받은것이 7개월 전이었습니다.
처음에 발령을 받아서 오게되었을때, 젊은놈이 전무로 왔다는것에 대한 직원들의 거부감이 좀있었습니다.(이계통에서 저는 젊은축에 속합니다 ^^)
자잘한 얘기는 패스하기로 하고요...ㅎㅎ
하여튼 그런 부담스런 상황이 이어지던중에.... 저에게 부드럽게 다가온 여자가 한명있었습니다.
저보다 12살이 어린 판촉과의 과장이었는데 첫인상은 차가웠던걸로 기억되네요....
이곳의 자잘한 업무특성부터 사원들 개개인의 특성까지 세세히 알려주며 저에게 도움을 주더군요.
그덕인지 점점 안정되고있던차에 (여자과장이니 이제부터 여과장이라 칭하겠습니다) 여과장의 속사정도 알게되었습니다.
여과장도 저처럼 딸아이가 하나있는 돌싱이었습니다.
조금 다르다면 여대리의 아이는 이제 6살.... 아직 어리다는것이었지요.
5년전 남편이 바람이나서 협의 이혼했다고 하더군요...
여과장도 혼자몸으로 친정언니의 도움을 받아가며 딸아이를 목숨처럼 여기면서 키우고있었지요 .
여과장과 저는 그런면에서 조금은 닮은점이 있기에 대화도 많이하고 가끔은 조언도 해주면서 가까워졌습니다
여과장은 저에게 인생의선배 라면서 살갑게 대했고 저또한 그런 여과장의 행동들이 싫지 않았기에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던중 둘이서 술자리를 하게된 날이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대화하고 서로 위로도 해주면서 즐거운 술자리를 마치고 여과장과 저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2차를 외쳣고
2차 후엔 노래방까지 가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술이 과했는지 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그곳에서 해버렷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여과장이 어찌나 이뻐보이던지 다짜고짜 달려들어 키스를 해버렷거든요....
처음엔 놀라는듯하던 여과장도 무슨마음에선지 받아주더군요
그런데 곤란한건 그다음에 어떻게 말을해야하며 어떻게 얼굴을볼지 막막하다는 거였습니다
(빙충이라고 놀리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9년동안 연애도 못해보고 홀애비로 살다보면 저처럼 됩니다 ㅡ,.ㅡ; )
고개도 못들고 술만 마시고 있는 제손을 슬며시 잡고 밖으로 이끈 여과장은 침착하게 택시를 잡아 저를 먼저보내고
집에도착해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두시간동안 통화하면서 서로의 맘속에있는 많은 말들을 했던것 같은데 술에취하다보니
정작다음날에는 3할밖에는 기억이 안나더군요...ㅜㅜ;
그래도 어제 통화할때는 부드럽게 대화했던것같은데 출근해서 카톡으로는 엄청 혼났습니다...
어쨋든 그날부터 여과장이 천사로 보였습니다..ㅋㅋ
짝사랑인지.... 여과장도 나를 좋아하는지...아직은 썸인지...어제부터 1일인지....확신을 못했지만 말입니다 ㅋ
그날이후엔 머저리같이 데이트신청도 못하는 절위해 여과장이 먼저
"전무님이 술생각나시는것 같은데 말씀을 못하시는것같아 먼저 제안합니다 한잔콜?" 이라면서 절이끌곤 했습니다.
9년 홀애비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네요...ㅎㅎ
참고로 그날 첫키스후로 더 이상의 진도는 없었습니다...ㅋ
저는 두가정을 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과장은 아니었나봅니다.
농담인가? 진담인가? 속을알수없는말로 저를 거부하네요
“아직은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다”...“전무님은 좋은분이니 자기처럼 흠있는여자말고
좋은여자 만나서 결혼하시라“....또는 농담처럼 “우리는 나이차가 많아서 안돼요 ^^ ”
라면서 저를 밀어냅니다.
그래도 제가 용기를내서 미래에 대해 얘기를 하면
다음날은 사무실분위기가 냉랭할정도로 어두워집니다.
제가 연애에대해서는 쑥맥인지라...이게 밀당인지 아니면 정말로 저를 그냥 좋은상사로만 생각하는건지...
그도 아니면 내가 부담스럽다는건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아들들은 언제든 아빠가 좋은분이 생기신다면 자기들은 환영이라는 말을 하곤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데...아직은 좀이른걸까요?
너무 성급하게 여과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걸까요?
남자답지도 못하고 연애경험이라고는 전처와의 어릴적연애담 빼고는 전무한 저에게는 모든게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급한마음 버리고 천천히 기다려봐야 할까요?
아니면 깔끔하게 미래를 포기하고 지금처럼만 지내야 할까요?
누구에게 상의도 못하고 혼자 답을 끌어내려니 너무 힘에부치네요
연애고수님들의 진실한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