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뻘글은 my little pony 시즌 1-2에 근간을 두고 그 위에 필자가 쓸데없는 상상력의 추탑을 쌓은 것이며 그렇기에 오류가 다소 등장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물론 눈도 썩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가 그 나라의 문화적 틀과 정체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거의 들어맞는 말이다. 역사는 그 나라의 기본적 근간이며 문화적 정체성, 그 이상을 상징하며 그렇기에 한 나라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을 해도 부정할 포니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필자는 그렇기에 이퀘스트리아의 문화를 탐구하기에 앞서 역사를 탐구하려는 바이다.
이퀘스트리아의 개국 이야기는 거의 모든 개국 설화가 그렇듯 다분히 미화되고 상징화 되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 거의 상징화 되어버린 이야기의 파편들을 모아 이퀘스트리아의 역사의 단면을 파헤쳐 나갈 것이다.
스파이크의 말에 따르자면 ‘셀레스티아의 태평성대 이전.’ 유니콘과 페가수스들은 거의 착취수준으로 어스포니들의 식량들을 빼앗아갔다. 이는 거의 분명한데, 천체를 조종하는 수준의 마법을 쓰는 유니콘과 스스로를 ‘전투 민족’이라고 부르며(사이어인이냐) 하늘을 날아다니는 페가수스들에 비교해볼 때 어스포니들의 전력은 민망한 수준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혹여 전쟁을 일으킨다 하더라도 어스포니들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 불화의 불씨를 피운 것은 어스포니 그 자신들이었을 것이다. 연극 도중 푸딩 헤드 총리가 시인하듯이 어스포니들은 그 착취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식량들을 숨긴 것이다. 그리고 이에 악심을 품은 페가수스들은 눈보라를 일으켰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푸딩 헤드 총리는 ‘너희들이 눈보라를 일으켰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금 전에도 밝혔듯이 굳이 페가수스들은 그렇게 귀찮게 굴 필요가 없다. 압도적인 군사력이 있는데 그런 게 다 무슨 필요란 말인가.)
어찌되었든 상황은 악화되었고 이후 이어진 회담 또한 그렇게 잘 풀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다음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데, 허리케인 사령관이 돌아온 다음 그를 유일하게 맞는 것은 팬시 ‘이등병’이다. 이는 사실상 거의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사령관을 보좌하고 있는 것이 고작 ‘이등병’이라니. 이는 전쟁으로 인해 페가수스의 군사력이 대단히 약해졌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는 거의 확실하다. 전쟁의 증거는 유니콘들의 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지혜로운 클로버는 거의 걸레짝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는데 시대차라고 하기에는 플래티넘 공주가 입고 있는 옷이 너무나도 고급스럽다. 우리는 여기서 대단히 쉽게 유니콘의 제정이 거의 바닥이 났으며 파산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이는 나중 플래티넘 공주가 후의 이퀘스트리아의 땅에서 보석을 찾아내고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실에서 이 암시를 재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지혜로운 클로버가 그렇게 높은 직위가 아니며 그렇기에 옷을 거지같이 입는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녀)의 스승인 턱수염 스타스월의 위명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대단히 이상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만덩이 공주인 플래티넘 공주가 ‘직접’ 새로운 땅을 찾아나서는 사실은 유니콘 또한 마찬가지로 인력이 거의 소진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솔직히 푸딩헤드 총리의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는 대단히 할 말이 많으나 이는 ‘종족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세 종족은 새로운 땅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결국 세 종족 다 똑같은 땅을 찾고야 만다. 이 상황에서 또다시 폭풍이 몰아친다고 묘사하는 것을 보아 2차 전쟁에 가까운 것을 겪었다는 사실을 우린 알 수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윈디고’는 ‘전쟁’을 우의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전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세 종족은 멸망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유일하게 식량을 재배할줄 아는 어스포니 또한 종족 간 전쟁에 참가하였을 터이고 또한 포니들의 세계에는 그 스스로 움직이는 생명이나 식물은 에버프리 숲에서 밖엔 찾아볼 수 없기에(스스로 자라나는 에버프리 숲에 대한 포니들의 병적인 두려움은 여기에 기인한다.) 기아 상태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며 이미 한번 1차 전쟁을 치룬 상태이기 때문에 그 충격 또한 가벼이 넘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위정자들은 거의 극한까지 자국민들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그들은 국민들에게 신임을 거의 잃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실각에 이르게 되고 온건파였던 세 보좌관들은 정전(혹은 휴전)협정을 맺었을 것이다. 이는 푸딩 헤드 총리, 허리케인 사령관, 플래티넘 공주가 얼어붙고 세 보좌관들이 이야기의 꽃을 피워 윈디고(전쟁)를 물리쳤다고 묘사하는 사실에서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그 다음의 세 종족의 행보는 대단히 모호하다. 첫째로 얼어붙은(실각한) 세 지도자들의 해동(이것은 권력을 다시 되찾았다는 의미에서 그저 구류에서 풀려났다는 의미까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둘째로 갑작스러운 이퀘스트리아 개국 선포. 특히 두 번째는 대단히 의미심정한데 아직 셀레스티아 공주와 루나 공주의 꼬리조차도 언급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 나라의 국기는 이미 해와 달을 관장하는 셀레스티아와 루나 (혹은 유니콘-페가수스) 라니.
어찌되었든 이퀘스트리아는 선포되었고 이후의 의혹들은 ‘근현대사 편’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every pony, see you nex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