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재료가 요리 안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를 모름.
2. 레시피를 잘 안 찾아보고 찾아도 제대로 볼 생각을 안함.
예를 들어 어떤 음식에 청양고추를 썰어넣으라 한다칠때 그냥 매운 맛만을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좀더 개운한 느낌이 있고 그 매운맛도 미묘하게 다른 매운맛과 다르고... 그런데 요리 못하는 사람, 이하 요못사들은 그 부분을 이해를 못함ㅠ 걍 매운맛만 내면 되지! 하고 다른 대체재료(ex - 고춧가루,고추장,칠리 파우더 등등)를 마구 투입. 원래 넣었어야 할 재료의 빈자리와 새로 넣은 재료의 잡맛에서 일어날 불협화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요...
보통 사람은 몇번 실패하면 아 그래서 뭐를 꼭 넣으라는 거구나 하고 점점 더 맛 맞추기에 익숙해져 가는데
요못사들은 ?????? 왜죠? 매운거 넣으래서 넣었는데 왜죠? 하며 이해를 못해요. 설명을 해줘도 잘 모르고
저도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는데 요못사들이 요리하는 걸 보면 뭔가... 요리하는게 철학적이예요. 요못사를 고치는 방법은 그저 연습뿐. 사실 어지간한 요못사는 확실한 피드백을 받으며 요리하면 거의 나아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안 낫는 사람이... 있드라구요. 제 친구요.
언제는 친구가 국 끓이다 갑자기 마늘을 찾아요. 매운맛이 들어가야 하는데 고춧가루도 고추도 없고 뭐 넣을게 없어서 마늘을 넣는대요.
왜냐하면 마늘은 매우니까... 친구가 원하는 매운맛은 안 나올 텐데. 자기가 원하는 매운 맛이 나올때까지 마늘 넣겠다는걸 겨우 말림.
그나마 이건 정상적인 조합이예요. 저번에는 초고추장 넣는 것도 봤음. 처음엔 저 웃겨주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다 끓이고 진지한 얼굴로
"왜 맛이 없지?"
"니가 초고추장 넣었잖아. 신내나."
"초고추장에 식초 들어가냐?"
이러고 있음ㅠ 친구는 아직까지도 창의적인 반찬을 몇개 만들어내지만 결국 자기 혼자 다 처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