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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게시물ID : freeboard_634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2
조회수 : 1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15 16:21:32


그는 공업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을 많이 알고 있었다.


문과생을 제외하고, 내가 읽은 문학작품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프랑스 소설이라든가, 독일문학,
유명하지 않은 과학소설도 많이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내게 반가움이었다.


나는 종종 눈앞의 상황에 문학작품의 한 줄거리나 시의 한 대목을 비유하곤 한다.


그는 내가 말한 시를 알고 있었다.



생각의 공유란 참 기쁜 것이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나의 고교시절과 그의 고교시절이 어느 한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다.



수능 이야기속 문학작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셀러의 책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 도서실의 낡은 서재에서 썩어가는 책들 중에서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내게 어떤 길을 살아야 할지 말해주었다.



그도 어쩌면, 나처럼 그렇게 찾고 위로를 받았을까?



그는 내게 말했다.



나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 같다고.



나는 그에게 묻는다.



만약 정말로 시크릿이 실제로 있는 법칙이라면,



당신은 언제부터 나를 꿈꿔왔느냐고.




당신은 내게 곧 되묻는다.



그러면 나는 생각을 한다. 왜, 난 당신을 꿈꿔왔는데 이제서야 만났을까.



예전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3D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엘리스는 예언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가 아니야.....

음 그 아이가 맞아......



같은 엘리스인데, 처음엔 아니라고 몇 번 돌려보냈다.



엘리스가 그 동화속 나라에서 적응을 하고, 출격을 앞둘 시기에 갔을 땐  " 그아이 " 가 맞다고 했다.



아름다운 동화나라를 구출하고 (불을 뿜는 새를 죽이고, 독재를 하던 여왕을 무력케 한다. 동화나라는 평화를 되찾는다.) 

현실 세계로 나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나는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자격, 혹은 안목이

이제서야 생긴 게 아닐까.



그는 아는 것이 많았다. 이야기를 하면 통하는 게 느껴졌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정치 이야기나 군대 이야기는 내가 질문하는 것 외엔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 이야기를 경청해주었다. 






그는 모든게 부족해보일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것 같았다. 



말투와 행동이 그를 품격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싸움에 휘둘리지 않으며 지나친 위용과 자랑을 본 적이 없었다. 



남을 잘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며 항상 따뜻한 관심과 덕망으로 주변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장난으로라도 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친구들 또한 성실하고 인품이 좋았다.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착하지만 나처럼 앞뒤없이 착하지 않았다. 더러운 것은 피하고, 어떤 것이 정말 덕을 베푸는 것인지 나에게 알려주었다.



술을 먹고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만나고서 5개월 가까이 소주를 마신 적을 못 봤다.



그러다 처음 함께 동대문의 한 포차에서 소주를 마셨는데,



나만 취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취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와 같이 살고 있는 동안, 한번도 그의 해장국을 끓여준 일이 없다.



그만큼 마시는 법이 없고, 그의 직장 또한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종종 그에게 말한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당신은 내가 더 멋지고 훌륭한 여성이라고 말한다. 



똑똑하고 알뜰하고 성품이 바르며 귀엽고 섹시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그냥 이건 내가 쓴 말이고-_-;



그냥 그사람은 내가 더 낫다고만 말한다. 자기가 더 노력해야 된다고만 말한다.



나는 그를 닮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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