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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홍어홍어 거리면서 5.18을 낄낄대는....
게시물ID : sisa_391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either
추천 : 7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8 16:13:47


어린 아이들에게(특히 경상도에 사는)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독재에 대한 항쟁은 '광주'에서만 있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장소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 아십니까?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을 청소하듯 쓸어버리는데 우리라고 100만, 200만쯤 해치우지 못하란 법 있습니까"라는 말과, 그 말을 받아서 "썩은 사과상자는 상자째 버려야지"라는 대화 따위가 오고갔습니다.


이 대화의 대상은 무엇인지 혹시 아십니까? 바로 부산과 마산에 있었던 항쟁을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연회에 참가했던 측근들 사이에서 했던 말들입니다.



전 부산 사람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광주가 민주항쟁의 메카가 된 것이 살짝 기분이 나쁩니다. 지금에 와서 일베놈들이 국론 분열시킬려고 분탕질 해대는 바람에 광주에서'만' 항쟁이 일어난 것처럼 되버렸는데, 원래 민주항쟁의 메카(?)는 바로 경남..... 부산 마산입니다. 특히 마산이요? 3.15부정선거에 항거하여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난 곳입니다. 이 때의 마산항쟁은 후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며, 시발점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대하여 일어난 부마항쟁.... 이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계엄령을 걸고 측근들을 불러모아 저따위 소리를 해 댑니다. 아니, 부산과 마산의 사람들이 썩은 사과입니까?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쿨하게 2개의 공수여단을 투입, 부산과 마산을 억압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광주 민주항쟁과 부마항쟁의 차이점이요? 광주 민주항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명령(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쨋든..ㅡㅡ;)을 내림에 따라 발포를 했고, 부마항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발포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죽였기 때문에 '못'한거지만요.)



솔직히 까고 말해, 이 때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쏘지 않았다면, 1979.10.30 부산 민주화 항쟁. 뭐 이런식으로 이름 붙어서 배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현재 5월에 광주는 한집건너 한집이 제사를 지낸다고 하죠? 이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지 않았다면, 부산이 10월이나 11월에 한집 건너 한 집이 제사를 지내는 도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실제로 서면에서는 방어선이 쳐지고 탱크도 끌고 올 예정이라고도 했다더군요. 이 말을 듣고 오싹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일베에서는 우리 경남을 보고 '아따, 고등어 익는 것 좀 보랑께요~, 요새는 고등어보다 과메기가 제철 아니당가?' 이따위 말 지껄이면서 '까보경' 뭐 이따위 단어들을 만들어 냈을 겁니다.



물론 5.18을 폄훼하면서 동조하는게 자신이 영웅이 된 것같고, 세상에 맞서 싸우는 투사처럼 느껴져서 더 빠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전부터 전라도와 지역감정이 있었던 경상도에서는요. 그러나 당신들의 광주에 하는 그 '조롱'이 여러분들의 가족에게 행해지는 조롱이 될 '수 도' 있었음을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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