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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남겨진자들의 이야기
게시물ID : sisa_391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운달걀
추천 : 1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9 01:54:07

베오베에 5.18관련 글들을 보면서 참 눈물이 납니다.

저는 전남대를 다녔습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학년 시절 숱하게 데모하던 총학 사람들에대해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지금 중요한건 저게 아닌데... 하고 말이죠.

고학년이 되고 졸업을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슬픈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들었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 데모한다고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밥을 짓는 노인 이야기.

5.18묘역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이야기.

모두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죠.


어느날 친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 외삼촌이 학생운동하던 사람이고 5.18 그 당시도 열심히했던 분이라고.

지금의 그 친구는 지금은 성장했기에 그나마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어렸을적엔 안좋게 봤다고 합니다.

도망다니면서 어머니께 피해를 줬고 나중에는 집안에 돈이나 자꾸 빌리고 아무것도 못하다 돌아가셨다고...

실제 이게 5.18유공자 가족들이 그 당사자들에 대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민주화를 위해 몸바쳤던 분들인데 그사람들은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했고 삼촌, 오빠였던거죠.

힘든 일을 겪고 난 트라우마로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인데 아무런 보상 없었죠. 

그사람들은 실제 삶을 살아가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냥 짐이었던거에요. 

지금에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주긴 하지만 자기 가족들에게선 인정 못받는 사람이었고 가족들도 그로인해 상처받았던겁니다.

아직까지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당시 모든 광주 시민이 민주화의 뜻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덩달아 하신분도 있을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이 민주화 운동에 이바지 하지 않은것도 아니거든요.

그 분들이 뜻이 있는 분들을 도운거란말이죠.

이런 분들을 폄훼하고, 조롱하고 이런새끼들... 지들이 그런 개소리를 지껄이게 해준것도 이분들인데... 정말 빡치는데요.

염병할 국가에서 한다는 짓이, 이 남겨진 분들을 위로해주지는 못할망정 노래하나 맘대로 못부르게 하고...

진정성 없이 얼굴만 비추고 가는 마담행세 하는것도 짜증나고 말이죠. 

어떻게 지켜낸건데.... 병신같이 반복되는 이 역사가 답답할 따름입니다.

술쳐먹고 울컥해서 지껄여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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