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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프레젠테이션ㅋㅋㅋㅋㅋ.ssul (살짝 글주의)
게시물ID : pony_13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펜촉
추천 : 14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2/11/15 23:13:36

저번에 글썼었죠.

강의시간에 자유주제로 4분30초간 프레젠테이션 한다고요. 물론 성적반영ㅋ

처음에 포니란 주제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ㅋㅋㅋ

솔직히 하면 재밋을것도 같지만 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오타쿠소리듣는거 아닌가?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70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주제로 잘 할 수 있을까?ㅠㅠ

그래서 발표전날까지 미루다 미루다 발등에 불떨어져서 ppt를 만들기 시작했죠. 포니로. (다른 주제가 생각이 안남ㅠ)

한 새벽 한시반쯤 되니까 반정도 만들어졌고요.

그때부터 막 두려워 지기 시작했습니다....(제 이전글 확인해보시면 멘붕의 현장을 엿보실수도 있습니다.)

'아슈바 괜히했는건가ㅡㅡ... 지금이라도 갈아탈까 (이십분동안 다른주제 모색) 아 쉤! 이제와서 할만한게 없어ㅠㅠ'

그리고 멘붕하다 딴짓을 하길 시작했죠.

베오베 탐색... 베스트 탐색... 포니게 들락날락...


그런데 어째선지 눈을뜨니 저는 이불깔고 누워있고 아침 9시 반이더라고요ㅡㅡ

3시수업이긴한데... 12시부터 한시간동안 동아리연습...

멘붕ㅋㅠㅋ큐

암튼 ppt 나머지 진짜 날림으로 만들고 발표로 커버치잔 생각으로 집을 나섯습니다.


지금 이상황의 심각성이 어느정도냐 하면.

ppt는 날림으로 어케 만들긴 했음(그나마 다행)

발표: ppt첫 도입부만 개발세발 할말준비해놓음. 문제는 나머지는 준비 0%에 가까움ㅋㅋㅋㅋㅋㅋ

리허설: 사전연습? 그런거 음슴ㅋㅋ만들지도 않았는데 무슨ㅋㅋ 그나마 한거도 피피티 만들면서 혼잣말로 쪼까 중얼거려본게 다임ㅋㅋㅋ

시간: 동아리랑 이동시간 빼면 2시간남짓 (그나마 좀 남음)


연습 끝나고 동아리방에 누워서 발표할거 반정도 끄적이다가 한시간 일찍 강의실에 갔죠.


사람 한 일곱명정도 있더군요.

그런데 그날 발표하는 사람중에 그 강의듣다 친해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걔도 피피티준비하고 있더군요.

인사하고 컴터에 자기 피피티 다운받고 하는거 보는데 주제가 po헬스werㅋㅎㅋ

저랑 완전 대조되더군요.

심지어 제가 걔바로 다음차례라서 드는생각이 '슈바졸라 비교당하겠넼ㅋㅋㅋㅋ'


암튼 친구가 컴터쓰고있을동안 저는 나머지부분을 완성시켜갔습니다. 근데 말이 완성시켜가는거지 열라 야매로 라면 7인분 물맞추듯이 해나갔죠.

얼추 머릿속으로 이러이렇게 해야지 다 정하고 시간재면서 앞에서 속으로 리허설 한 번 해봤는데 시간 오버됨ㅡㅡ;;

암튼 제시간안에 윤곽이라도 잡아논게 어디냐 해서 ppt를 다운받으려 컴터를 썼죠.

옆에는 방금말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일 다운은 뙇!

포니가 뙇!

친구눈이 뙇!ㅋㅋㅋ


걔가 날보고 열라 놀란듯이 날 가르키면서 '브로니?!'

하더군요.

저는 걔가 포확찢은 아닌가 걱정부터 들더군요ㅠ

그런데 갑자기 자기를 가르키더니 '브로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떨결에 브로훕ㅋㅋㅋ


아진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동안 넋이 나가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브로니인생 1년이 지나가는데 주위에는 브로니 비슷한 사람 한명도 없었습니다.

고독의 포니빠였죠ㅋㅋ

그런데 이게무슨일인가요?ㅋㅋㅋㅋ


역시 행운은 가장 예상치 못한때에 오더라고요ㅇㅇ

기분 최고였음.


그리고 그거에 힘입어 막 왠지 프레젠테이션 잘 해낼 수 있을거같은 용기가 팍팍 생겼죠ㅋㅎㅋ



시간은 지나 한 네다섯명의 발표자가 발표를 마치고 제친구도 발표를 마쳤습니다.

이제 제차례였죠.

앞에 나갔습니다.

계단 한칸쯤 높은 단위에 올라가니 70명되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이더군요ㄷㄷ


암튼 ppt를 띄웠습니다.

띄우자 마자 살짝 술렁이더라고요ㅋㅋ

여학생 몇명이 '귀엽다~' 하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ppt 내용에 관해 잠시 설명드리자면

애니내용보다는 브로니의 등장과 그 이유에 대한 주젭니다.

물론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용면도 어느정도 설명할거였구요.


자.

이제 저는 모아니면 도였습니다ㅋㅋㅋ

심장이 진짜 쪼올~깃 해졌죠

그리고 ppt용 리모컨을 쥐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께요.


대성공이였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이런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진짜 잘해낸거 같아요ㅇㅇ

좀 무대체질이라서 애드립 섞어가며 준비해간거 앞에서 막막 이야기하고 하니깐 반응이 진짜 좋더라고요ㅋㅋ

관객(?)호응이 좋아서 저도 덩달아 신나서 발표를 했나갔죠.


딱히 저를 이상하게 보거나 오타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거같았습니다.

오히려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죠ㅋㅋ

질의응답시간에 질문 대여섯개씩 받고 시간관계상 교수님이 자르셨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질문을 적어보자면

-포확찢에 대해 아시나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느 캐릭터를 제일 좋아해요? (ppt마지막페이지에 붙여논 핑키를 가르켰죠 저는ㅋㅋ)

-몇화까지 나왔나요?

-스토리를 좀 더 설명해주세요

등등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20살 남자가 이런주제로 발표를 한다는 자체에서 청자들의 반응이 +알파된거같아요.

그리고 제 po무대용말빨과제스쳐wer


암튼 발표는 무사히, 그리고 멋지게 마쳤고 강의실을 나서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습니다ㅋㅋㅋㅋ


제가 조언이나 질문글같은거 올렸을때 댓글달아주신

프린터고장, 학살중인가요, 레리티, 애플블룸, 팝핀댄스, 마이리틀곶니, 프리무라, 베타초콜릿, Shadowmere 등등 모두 감사하고요

'마이리틀포니'님의 포니논문이 크게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ㅋㅎㅋㅎㅎ



저번에 포니게에서 브로닝아웃을 앵간하면 안하는게 좋다는 글을 봤었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의 시선이 좋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자신 스스로 떳떳하다면 상관없으니까요ㅋ

혹시아나요? 그사람과 브로훕을 하게 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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