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논쟁을 피하게 되고 싸우는 것을 피하게 되네요.
미친듯한 키보드 워리어 경력은 제 키보드에 쌓여있는 먼지 만큼이나 그닥 쓸데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고 다닐땐 약간의 희열을 만끽하기도 했죠. ㅡㅡ;;;
예전에는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 그리고 상대를 조롱하는 제가 쓴 미친듯한 글을 보면서 글을 쓰는 내내 만약 내가 나를 상대하더라도 한대 때리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도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싸움을 그냥 피하네요. 내가 아는 지식으로 뭉게 트릴 수 있는 길이 보이고 상대 이야기의 헛점을 보면서도 "그래 넌 그래라 난 나대로 살련다"라는 식으로 바뀌게 되구요.
단순히 귀찮아 진 것인지... 아니면 점점 사람이 부드러워 지는 것인지...
가끔씩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자기만 옳다며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서슬 퍼런 칼을 갈고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