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은, 일반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사건을 주관적으로 이해하려 하거나 또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할 때,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간과되었던 부분이 해당 대상과 관련점이나 유사점이 엿보일 때 이에 대해 과다하게 집중하면서 가정과 비약이 덧붙여져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 저변에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엔 절대 우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엿보입니다. 즉, 지나치게 사건 진행 간의 개연성에 집착하다 그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을 가능하게 한 요소들 중에서 우연적이었지만 또한 결정적이었던 요소는 일체 배제하고, 반대로 사건 발생 당대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간과된 가정들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근거로 삼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진주만 공격의 미국 유도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모론이라고 해서 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 알려진 음모론 중에 미국 정부가 매독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가난한 흑인들을 실험대상으로 했었다는 것이 있었는데, 이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당시 미국 대통령 클린턴이 앨라배마 주 터스키 지방으로 내려가 유족에게 사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음모론이란 탈을 반대주장에 뒤집어 씌워서 그 타당성을 부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위 예에서도 드러나듯이 대부분의 음모론에서 그 근거를 밝히는 것 자체가 배후로 지목되는 강대한 세력때문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근거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매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타당성 있는 논리도 아니고 진실은 더더욱 아니며

오히려 음모론을 부정하려는 배후세력을 지지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음모론은 근거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가정적 이론일 뿐이지 음모론이라고 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