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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냥 한번 여기다가 써볼까 해서 써봄
게시물ID : diet_4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lIuI
추천 : 15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16 22:25:12

안녕하세요?

 

전 원래 롤게에 서식중인 흔한 빙신새끼중 하나입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냥...뭐랄까 살빼게 된 이유에 관한 거라서??여기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에서 헤이해 진다면 이 글을 다시 한번 검색해볼려구요.

 

시작해볼까요 ㅎㅎ

 

내가 살이 디룩디룩 찐 돼지라는걸 인신한건 2005년이었습니다.

 

고3떼 누구들 처럼 인서울갈 생각은 없었고, 동네대학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적당한 직장에 가고 싶은 목표없는 그런 무가치한 삶을 살고 있었죠,

 

고3떼 저걸 인식하게 된건 지금은 별로 생각하고싶지 않지만...

 

어느 한 친구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저의 다른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서 저한테 계속 그 친구와의 자리를 만들고 같이 나가기를 원하더군요, 그러다가 나중에 저와 친했던

친구와의 이야기 도중 그 친구가, 저에대한 험담을 너무 한다 그러더군요.

전 그냥 그러려니 했고, 신경을 안썻는데 일은 점점 더 커지더군요 이제는 아에 그 친구와의 자리에서 대놓고 저에게 들으라는 듯 험담을 시작하더니

그 친구랑 저의사이조차 갈라버리려 하더군요,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씻기힘든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정도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귈 용기도 안생겼고, 있는 친구들을 붙잡을 마음도 안생겼습니다. 같이있는 사람 모두가 의심 스러웠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2007년 입대일 전까지 120kg이 넘는 체중을 만들고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는 생각보다 좋은 곳이었습니다.

누구도 제 외모를 가지고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등병,일병떼까지는

취사병이라는 보직 특성상 맞선임과의 마찰은 저를 스트레스로 몰아넣었고, 저는 입대후 100일휴가까지 86kg까지 되었습니다.

단지 스트레스만으로 인해서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임의 갈굼이나 폭언들...다시 겪으라면 힘들겠지만 그 선임의 갈굼, 폭언들은 제가 취사장일을 해나가는데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제대할때는 상까지받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중 군대에서 한 선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도 많이 일으키고, 나쁜짓도 하는 선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생각보다 메사에 긍정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위에 항상 많은 사람이 있는 이유도 그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는 저를 항상 잘 챙겨주었고, 저도 그를 잘 따랐습니다. 유일하게 전역후 연락이 오고가는 3사람중 한명입니다.

그는 저에게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그 덕분에 저는 닫힌 마음을 열게되었고, 2009년 전역을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에게 밥한끼 제대로 대접한적 없지만, 그는 이야기를 할때마다 항상 저의 고민을 남이 아닌 자기자신의 입장에서 고민해주고,해결해줍니다.

 

2009년 복학후 전에없었던 학교생활을 다시 시작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이당시 스트레스 문제에 벗어나서 체중이 다시 110으로 돌아온

그냥 돼지였습니다.

저는 과의 특성상 과내에 남학생이라고는 전학년을 통틀어도 10명이안되는 그런 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졸업반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복학후에 새로 알게된 동년배 친구,한살많은 선배형,한살어린 후배동생 모두 저에게 잘 해줬고, 저도 그들에게 잘해줬습니다.

아직 제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은 20명이안됩니다......이 당시에 가족을 제외하면 15명이하란소리죠....

 

그렇게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타과생이었던(저랑은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과활동이나 과강의등에대해 문제가 생기면 알려주는 정도...)

친구가 어느날 저에게 말했습니다.

"내일부터 ㅇㅇㅇ운동 나와"

물론 그와는 그 당시에는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참고를 드리자면 그는 현재 전문 트레이너를 목표로 공부중이며, 실제로도 꽤 우수한 트레이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학기가 접어들기 시작하는 종강파티날 저는 처음으로 운동을 접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110kg의 개돼지였습니다.

처음 간 그 헬스장에서 저는 생전 처음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처음 간 그 헬스장에서 저는 생전 처음으로 스쿼트,레그레이즈,레그컬(명칭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군요)을 했습니다.

저는 그날 다리가 풀려서 종강파티날 장소이동중 두번 넘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운동을 3개월 정도 하였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저의 체중은 87 kg이었습니다.

모두들 저한테 사람됬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마, 말들은 안하였지만, 그들도 속으로 '저 새끼 존나 뚱뚱하네' 라고 했겠죠?

그들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고있고, 그런걸 느낄 수 있자 고마웠습니다.

 

그후 3개월이 지나고 2학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가는 중에도 그는 가끔 아침 6시30분에 저희집 앞에 찾아와 자고 있는 저를 깨우고,

양치조차 못해서 입에서 똥내가 나고있을 저를 끌고서 1시간안정도의 유산소운동을 같이 해줬습니다.

 

그해가 끝나고, 그가 많이 빠졌네 라고 했을떼 저의 체중은 74kg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궁금한게 있어서 한번 물어 본 적이있었습니다.

"넌 왜 나를 다이어트시킨거야?"

"...."

"솔직히 그 당시에는,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잘 해줄 이유도 없었잖아"

그는 별로 망설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니가 예전에 학교에 반삭을 하고 온적이있었잖아?"

"응"

"그때, '아...살만 빠지면 좀 잘 생겼을탠데..'라고 생각했어"

"......."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트레이너가 하고 싶기 때문에, 너에게 그걸 한번 실험해보고자 한것도 있고,

그리고 솔직히 난 니가 첫째날에 나오고 안 나올거라고 생각했어"

 

사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는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저한테 찾아온 3번의 기회중 한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74kg까지 빠졌을때에도 저는 남들처럼 근육이라던가 식스팩이라던가 하는건 없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지금 1년정도 직장과 공부..그 외에 가장크게 신경쓰이는 집문제등으로 인해서 운동을 안했습니다. 먹기만했지요

1년간의 요요는 저에게 다시 90kg의 체중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그나마 웨이트를 해서 그정도라고 하고, 지금부터라도 다시 운동을 해보라고합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게되다니...전 정말 행운아인거 같습니다.

 

저는 지금 177.5cm의 신장에 90kg을 가진 어디에나 있는 흔한뚱땡이입니다.

저는 지금 운동 3일차이지만 체중의변화를 아직 못 겪고있습니다.

 

가끔 다이어트 한다그러면 이런거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넌 뭘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냐?"

 

저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치유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 같은 이유로 되도않는 욕을 먹고,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분들이 있겠죠?

목적하나없는 저에게 이제 한가지 목표가 추가되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게되면 생활체육지도사 3급 보디빌딩 자격증을 응시할겁니다.

그 후에, 과에서 공부한게 도움이 된다면...영양사도 노려보고있습니다.

그 후에, 전 외국도 한번 나가볼 예정입니다.

 

그 뒤에 저는 트레이너가 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돼지처럼 쪄서 겪었던 아픔을 치유 할 수 있게 도와준 친구가, 저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제시해준 길이니까요

남들은 남이 이거하라니까 저거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한번 아파봤기엔 남들을 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형 내친구K야 항상 말은 못하고있지만 적어도 인생을 한번 끊어야 하나까지 생각했던 내가 살 수 있게된것도...형과 니덕분인거 같다...

 

 

아...그리고  참고로 저의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목록은 여전히 적습니다. 그치만 아마..기대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행복을 빌어준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기대에 실망감을 안주기 위해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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