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젯밤. 제가 트레일러 운전을 하는데 아이들도 일찍 자고 잠도 안오고 해서 저녁 늦게 출발을 했어요. 12시쯤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 할 무렵, 애기엄마한테 전화가 오네요.
나: 여보세요? 딸: 아빠...미안해... 나: 일어났어? 왜 안자구~ 딸이 머가 미안해요~? 딸: 아까 목욕하는데 짜증내서 미안해..
예전에 우리딸 훈육하다가 너무 화가나 저녁에 올라간 일이 있었어요..그런데 우리딸이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지 같이 목욕할때 짜증내서 제가 올라간줄 알고 있었나봐요. 엊그제도 어머니가 손녀를 너무 오냐오냐 받아주는거 같아 제가 한마디 해서 일이 커졌었는데... 이제 38개월 된 아기가 27살인 아빠보다 더 속이 깊다니... 딸이 미안하다고 하자마자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세상에 시달리면서 눈물이 다 말라버린줄 알았는데... 제가 우리딸을 너무 큰아이 대하듯 했나 봐요.. 밖에서 욕먹는게 싫어서 혼도 많이 내고 화도 내고 놀다가 삐지기도 하는 아빤데... 그 어린것이 마음에 담아뒀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하네요... 우리딸이 갖고 싶어하는 소꿉놀이 장난감 사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