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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가 땡기는 계절에 별로 무섭진 않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392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boy
추천 : 11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5/06 01:09:13
우선 존대말은 귀차니즘과 언어실력을 달림으로 인하여 과감히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이점 양해 바래요. 우주는 음과 양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이 양을 좋아하고, 양이 음을 좋아하는건 당연한 우주적 섭리이다. 여자는 음이고 남자는 양이라 한다. 그리고 귀신은 음이다. 귀신도 우주의 한부분이라는 점에서 우주적 섭리를 따르는게 당연하다. 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그것은 당연히 양의 기운을 좋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양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곳은 어디일까? 안드로메다.. 는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 그렇다. 군대다. 혈기 왕성한 남자들로만 구성된 군대야 말로 양기의 집합소인 것이다. 하지만 양기가 너무 세면 음기또한 그 기세에 눌려 잘못하면 사라질수도 있는 법. 그래서 군부대에선 귀신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거의가 막사 내부보다는 부대 외곽쪽에서 일어난 일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과학적근거가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내 맘대로 지껄이 것이므로 너무 맹신하진 말기를.. 허나 그리 틀린 얘기도 아님) 그래서 군대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자 한다. 내가 군대들어오기전에 어떤 고참이 겪은 이야기이다(정확히 나보다 몇개월 빠른 고참인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군대는 나의 작으나마 인간노릇을 할 수 있게끔 하였던 머리마저 돌로 만들어 버렸다). 군대에서는 대개 2인 일조로 근무를 선다. 그때가 아마 초여름이었을 것이다. 장마가 지난 몇일 후 그는 탄약고로 외곽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물론 한밤중의 근무였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탄약고에 도착한 그와 그의 선임은 탄약고 주위로 둘러진 담장 앞에서 서로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 담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인근의 하천에서 주어온 호박돌 (지름 40cm 가량의 내 대가리만한 돌)로 2미터 높이로 쌓아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밤이라 그렇게 덥지는 않아도 끈끈한 더위와 함께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하는 군인 의 특성상(10시에 취침에 들어간다 하여도) 한밤중의 근무는 피곤하고 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그 고참도 꾸벅 꾸벅 졸고 있었는데 누군가 소근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같이 근무서는 고참이 졸지 말라고 머라 한소리 했으려니 생각하고 다시 졸기 모드로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 또 한번 소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뒤에서. 잠이 달아난건 말할 것도 없었고, 미칠듯한 머리의 쭈뼛거림과 뒷목에서 부터 후두부 까지 소름이 쫘~악 끼쳤음은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그 고참은 옆에 같이 근무를 서고 있던 선임에게 방금 그 소리를 들었냐고 물어 보았지만 그 선임은 듣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자기는 분명히 들었는데 선임은 듣지 못하였다고 하니 다시한번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던 고참은 또다시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싶어 주위의 소리에 온신경을 집중하기를 몇분 후 자기 뒤에서 " 피해.." 라는 소리를 다시한번 들었다. 그 고참은 자신의 귀로 똑똑히 들은 '피해'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왠지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고참에게 방금의 소리를 들었냐고 물어 볼겸 선임곁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자기가 서있던 자리로 우루루루~~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황급히 고개를 돌린 그는 그가 방금까지 근무를 서던 그 자리로 내 머리통만한 호박돌들이 쏟아졌음을 확인했다.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그 호박돌들에 깔려 죽거나 크게 다쳤을 것이다. 그 사실이 중대에 알려지면서 중대원들은 탄약고 귀신은 착한귀신이라고 불리웠고, 탄약고 주위의 담장도 보로끄(콘크리트 블럭)로 대체 되었다고 한다. 음냐. 쓰고 나니 뭐 이리 썰렁 하냐. 반응좋으면 알고있는 이야기 몇가지 올릴까 하니 많은 호응 바래요. 그럼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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