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에 있을때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하네요. 저는 말년에 무릎수술로 인해서 당직경이라는 땡보직을 약 2달간 하였습니다(의경출신이라서요) 그래서 매일 낮과 밤의 바뀐 생활을 하였죠.PM4시에 기상해서 AM10에 잠이 드는 생활을 계속했죠. 남이 보기에는 땡보직이었지만 나름대로는 빡신 생활이었습니다.모든 중대의 내무생활을 중대원을 대표해서 책임을 저야하는 보직이였기때문에(개인위생 청소상태 중대원 취침상태 체크 다음날 일정 보고 등등) 당시 직원들의 인사 이동으로 인해 새로 중대에 직원들이 배치 받음으로서 제가 거의 모든 당직 업무를 보게 됨으로 인해서 당직경이라도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내었습니다.이로 인해서 온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도 많았구요. 밤에 혼자서 온중대를 손전등 하나만 들고 돌아보는것은 상당한 담력을 요구하는것이었습니다. 온 중대를 돌아 다니면서 없는 놈은 있는지 이불은 똑바로 덥고 자는지 밤에 긴급한 환자는 있는지 중대 물건등은 똑바로 있는지 살펴보는것까지도요. 매일 계속되는 밤근무에 온몸이 지처갈때였습니다. 참고로 당직근무를 서는 배치는 요렇게 되어있습니다. 3소대...........2소대..........1소대..........행정반...........본부소대 ...................................당직근무실 신발장........신발장.......신발장........화장실 ........계단.........창고 하루는 새벽3시가 될무렵 2소대 신발장 앞에서 어떤 정신나간 신병이 걸래를 게고 있는것 아닙니까???그래서 손전등을 비추고 '야 너 뭐해!'라고 외쳤지요. 근데 이놈이 저를 한번 쓱보더니만 계속해서 걸래를 계속 게는 겁니다.속으로 저런 미친놈이 있나 라고 생각했지요.나름 나는 중대 최고 고참인데...... 그래서 그쪽으로 다가가니 저를 한번 처다 보더니 쓰윽하고 소대 내무반으로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하도 내무생활이 바쁘다 보니 그놈이 이 늦은 새벽에 걸래 관리를 하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사실 막내 생활이란것이 잠잘시간도 쪼개서 자기 맡은 보직에 빵구를 안내기 위해서 몸서리 치니깐요. 그래서 그냥 그날은 찝찝하기는 해도 전역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이 되도 그놈은 다시 그시간이 되어서 또 나타나서는 슬슬 걸래를 게기 시작하는것 아니겠습니까???? 어제도 그냥 넘어갔는데 고참 체면도 있고 해서 손전등을 비추고 '야 들어가서 안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래도 그놈은 그전날 처럼 저를 한번 쓱 처다보더니 자기 하던일을 계속해서 하더군요, 안그래도 온몸이 피곤하고 스트래스도 쌓일만큼 쌓인저는 그자리로 뛰어갔습니다. 그저자 갑자기 그놈은 사라지고 걸레만 남아있더군요. 뭔가에 씌인 느낌이 강했지만 그 늦은 새벽에 자는 애들을 다깨울수도 없고 그냥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중대 최고 고참직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괴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음날 기상을 하고 아침 조회가 끝난후 2소대 상경 애들을 모두 집합시켰습니다. 도대체 애들한테 얼마나 시간을 안줬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몰래 걸래를 게게 하느냐고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상경애들을 막 굴렸습니다.모두가 씨익씨익 하더군요. 당연히 일경 이경 애들을 집합 시켜서 교양을 했을껍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오든 소대 인원점검이 끝나고 당직근무실에 앉아서 맥심을 꺼내 폈을때죠. 또다시 그놈이 나타 났습니다.당연하다는 듯이 신발장에서 걸래를 꺼내 들도 그것을 게기 시작하더군요. 성질이 날때로 난 저는 손전등을 가지고 그놈을 향해 뚜벅뚜벅 다가갔죠. 그리고 그놈의 어깨를 턱 잡고 '너 임마 뭐하는 짓이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악!'소리를 지르고 그자리에서 기절해 버렸습니다. 분명 그녀석은 저를 쏘아보는데 '눈'이 없었습니다. 행정반에서 야간근무하던 놈이 급하게 그소리를 듣고 튀어와서 제 빰을 때리면서 깨웠습니다.그리고 한마디 하더군요. '혹시 배 수경님도 봤습니까?????' 뭘 뭘봤단 말이지???혹시 이걸 다른 애들도 봤단 말인가???? 야간 행정병 말로는 꽤 유명한 괴담이었단 것이었죠.몇달 사이에 한번꼴로 나타는 귀신이라고. 수많은 소대장 부관들이 그귀신을 보고 기겁한적이 있었다고.......눈이 없는 귀신......그리고 늦은 새벽 걸래를 게는 행동까지도..... 행정병들 사이에는 꾀나 유명한 괴담인듯 했습니다. 저를 깨운 행정병이 말하기를 몇십년전 2소대 내무실에서 신병하나가 목을 메고 자살했는데 그떄 그 신병 보직이 걸래를 담당했었다고 말을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그자리를 바라보았죠. 그러나 그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게어져있는 걸래........... 그리고 문을 연 흔적이라고는 없는 2소대 내무실 깜박거리고 있는 손정등...........누워있는 나와 뛰처나온 행정병....... 그날 저는 무엇을 본것일까요??? 그날일은 저에게 남아있는 최고의 미스테리한 날이었습니다. 짤방은 이영표와 박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