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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구출하니 또 욕먹고… 정부 못해먹겠네
게시물ID : sisa_32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12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9/02 08:00:03


2007년 09월 01일 (토) 10:57   고뉴스
 
 (고뉴스=김성덕 기자) 변덕이 심하다. 심술치고는 좀 고약하다. 그것도 생명을 앞에 놓고 말이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가 43일 만에 끝났다.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나머지 인질 21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천만다행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집단 피랍사태였다. 전례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답이 없는 문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침착하게 답을 풀어 나갔다. 유연함과 창의성을 발휘했다. 언제 우리정부가 이런 외교력과 협상력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돋보인 협상력과 유연하고 창의적인 외교력. 이는 한국 정부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누가 뭐래도 이번 일은 우리 정부가 잘했다. 고생한 정부의 어깨를 두드려 줄 일이다. 

그런데 피랍사태가 끝나기 무섭게 이곳저곳에서 정부를 매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일부 언론의 행태는 가관이다. 

피랍사태가 길어지고 인질이 죽어나갈 때는 ‘사람 안 살리고 뭐하느냐’고 정부를 질타하더니, 이제 ‘사람 살려놓으니’ 보따리 풀어보란 식이다. 

테러집단과 협상해 국제사회의 ‘왕따’를 자초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가 하면, 몸값지불설을 근거로 정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왜 돈 주고 빼냈냐는 식’이다.

몸값을 지불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지만 설사 몸값을 지불했어도 그렇다. 탈레반과 직접협상도 하지 말았어야 하고 돈도 주지 말고 수감자 석방도 들어주지 말고 인질을 구해오란 소린가. 

‘피를 흘리지 말고 살을 도려내라’는 <베니스의 상인>을 연상케 한다. 

만일 협상이 실패해 인질이 전부 죽었을 경우를 상상한다면 소름이 돋는다. 이는 한국역사에 엄청난 ‘오욕’이자 국제사회의 ‘대수치’이다. 아마 그 역사적 후유증이 몇 백 년은 갔을 게다. 

이렇다보니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진다. ‘잘한 일도 욕먹으니 정부 못해 먹겠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정부의 노력을 일단 깎아내리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피랍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군사작전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지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작전에서 인명이 희생돼도 좋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군사작전을 하고도 인명이 희생되지 않을 수 있는 확실한 대안과 방법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제시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매도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얻고자 이런 기사를 쓴 것인지, 국민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서 그 신문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설득력 있는 대안을 당시에 내놨었는지 묻고 싶다”고 격앙했다. 

잘한 것은 잘한 것대로 칭찬해줘야 한다. 그래야 정부도 일할 맛이 난다.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아 비난할양에는 배겨낼 사람도 정부도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짚을 것은 피랍자들에 대한 비난 분위기다. 그들은 이미 ‘악몽’같은 43일을 보냈고, 동료의 죽음이라는 비보를 듣고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국 개신교는 정말 반성할 점이 많다. 그러나 그건 그것대로 비판하면서 바로잡아가야 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새삼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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