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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테러와 별개로 일베의 악순환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sisa_248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헝ㅁ
추천 : 1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17 22:59:40
이런 글을 여기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다른 유머게시판들은 현재 일베의 난입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나마 안전망있는 시게에서 의견나누고자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허나 상황만은 시사수준이니 의견나누는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일단 몇 일베유저로 추정되는 자들의 금번 테러는 이제 운영자님과 공권력의 협조를 통해 잘 처리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번 고소만으로 앞으로의 문제가 해결되는지는 장담못할겁니다. 몇 해커의 소행이야 사이버범죄대응 차원에서 해결가능하지만 스스로 영혼을 일베를 위시한 테러집단에 헌납한 사람들을 어떻게 다 일일이 처리합니까?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논의도 한편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언제부터 제 자신이 특정 커뮤니티에 자주 드나드는게 쪽팔리고 눈치볼 일이라 생각된지는 모르겠습니다. 커뮤니티 나름이지만 적어도 여긴 눈팅이 주를 이루는 평범한 유머사이트였고, 심심할 때 혹은 우울할 때 저를 웃겨주고 울려주던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반말이건 존댓말이건 어쨌든 좋은 사람도 많고 평범한 사람도 많은 사이트였습니다.

이제 일베는 한낱 잉여들의 치기라고 하기엔 우려스러운 수준의 인터넷상의 부작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커뮤니티가 어떤 식으로 악순환을 일으키고 확대하는지 그 프로세스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물론 어느 커뮤니티나 관심종자도 있고 저같은 잉여력넘치는 죽돌이도 널렸습니다. 그러나 어떤 커뮤니티에선 그들의 성격이나 대화 주제가 어떻든 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걸 제재할 유일한 방책은 커뮤니티 구성원 본인들과 운영자들 뿐이란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음성적 커뮤니티는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일베는 독특하게 매우 큰 규모로 양지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변까지 잠식합니다.

전 마치 잠복기를 마치고 신체기관 이곳저곳을 동시에 공격하는 바이러스들을 보는 듯 합니다. 바이러스가 어떤 해를 입히던 목적은 개체증식입니다. 일단 일베가 바이러스 숙주를 자처하게 된 메커니즘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유든 어디든 커뮤니티에는 암적인 모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유에도 그런 소위 악플러 등의 세력이 많았음은 부정못할겁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유저와 운영자에 의한 자체정화가 이루어지긴 합니다. 모양은 조금 어설프거나 잘못되더라도 큰 목적은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용될 범위의 발언들은 큰 저항이 없지만 분위기나 사회적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제재를 합니다.

일베가 문제가 된 원인은 이런 메카니즘과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일베의 주류는 일탈과 마이너리즘입니다. 인터넷으로나마 서로 위안삼아 현실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군중심리가 제일입니다. 오유 등이 사이트도 본질은 비슷하지만 그게 사회적 공감기준과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지를 두고 비교했을때, 일베의 포지션은 어디쯤인지 명확합니다. 아무 체면도, 사회적 통용기준도 없는, “만취상태의 취객집단“같은 곳입니다. 경찰관 앞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남의 집에 노상방뇨도 해보고 유리창도 깨보고 낙서도 해봅니다. 게다가 이들이 주류이니 자정은 안될뿐더러, 가장 큰 문제는 이를 운영자가 방조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취객들이 사이트 트래픽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매음굴의 바지사장과도 같은 관계입니다. 돈도 적당히 벌고 들어만 오면 그 안에서 뭘 하든 신경안씁니다. 기본적인 커뮤니티 메커니즘을 이들은 이런 식으로 활용합니다.

쉽게 말해보자면, 여기서 사자훼손 사진합성이나 사회에서 용인이 힘든 욕설만가득한 마초적사상의 글, 강간이나 해킹 등 구체적 범죄모의, 동물학대 또는 성범죄 동영상은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일베에선 베스트로 갑니다. 오유와 메커니즘은 다를게 없지만 일베의 주류가 어떤 사상인지는 짐작이 되는 겁니다. 범죄나 반사회적 게시물들을 추천을눌러 일베로 보내는 시스템이 멈추지 않는한 또다른 반사회적 이슈가 언제든 그들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베 운영자의 도움없이는 일어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또한 일베가 폐퇴적으로 커뮤니티 체제를 악용하면서,극소수 마이너리티에서 눈에 띄는 인터넷세력으로 성장한 이유는 인터넷 자원의 점유율차이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추정일 뿐이지만 적어도 타 커뮤니티보다는 일베유저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월등할 겁니다. 게다가 그들은 타 커뮤니티에 비해 무리의식이 강한 군집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누구 말마따나 익명의 공간에서 자신을 감추며 일본속담처럼 셋이상 모여 없던 호랑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 점유율과 그 상승을 독려하는 일베운영자의 방관적 시스템 운영, 그리고 대한민국 마이너리티가 유일하게 집단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탈출구라는 점. 이게 일베를 위시한 음성의 양지화. 저도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오유말고도 할거 많은 오유 이용자들의 낮은 대응은 타커뮤니티에 비해 이들에게 좋은 타깃이 되는데 충분했을 겁니다. 오유는 정말 재밌는게 많은 사이트지만 일베처럼 변질되면 언제고 떠날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마치 학급에서 대신 왕따시킬 사람을 찾는 왕따 피해자 심리처럼 증오의 화살을 돌릴 대상으로 최적일 것입니다. 유저도 많고, 대부분 일베를 대놓고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일베 운영자가 법적하자가 있고 일베 운영자가 바뀌지 않는 한 이 악순환은 끊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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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일베 유해사이트 지정 청원의 맹점과 진짜 지향점을 어디로 두어야하는지에 대해 의견구하고 싶습니다. 장문의 윗글에서 밝혔듯 저는 일베 이용자 개인의 문제보다는 이들의 행각을 스스로 고무시키는 일베 시스템 및 운영진에 대응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거자료도 운영진의 사이트관리 미흡 및 퇴폐적 악용에 맞추었으면 합니다. 과거에도 일베에 반하거나 자성을 촉구하는 유저들은 일베 운영자가 직접 차단한 근거가 있습니다. 일베의 음성적 유저들을 수익 타깃으로 삼는다는 증거이지요. 이 점이 일베가 유해사이트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유 몇년차 유저로서 긴 잉여 잡설이었습니다. 다른 오유유저분들의 고견도 부탁드립니다...




긴글요약은 마지막 두 단락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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