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었다. 수영을 배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접영을 배우던 때. 강사님이 나에게 하시던 말이 있다. "발을 찰 때 다리를 조금만 더 벌리세요" 나는 접영을 곧잘 했지만, 항상 다리를 너무 오므리는 게 문제였다. 강사님께선 이런 나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고. 그렇게 나는 접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남이 자신의 문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개선하지 못한다. 나 역시 강사님께서 문제점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접영을 잘 못 했을거다. 나는 타인이 되어서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린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어쩌면 내가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가끔 생각이 나는 것은 나는 네가 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네가 되어서 너의 입장에서 나를 본다면, 끔찍하게 이기적이었던 내 행동을 보고 너를 완전히 잊을 수 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이따금씩 떠오르는 네 생각을 떨쳐버릴 방법이 없다. 시간이 더 지나도 나지막이 남아있을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네가 될 수 없기 때문에.